[김형태기자] 전날 넥센 히어로즈에게 완패한 LG 트윈스가 '이웃 라이벌'에게 잔뜩 화풀이했다. LG는 2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9-3으로 이겼다.
LG는 전날 잠실 넥센전서 마운드가 무너져 1-11로 완패했다. '신 라이벌'로 불린 넥센과의 최종전에서 크게 졌으니 선수단의 실망감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러나 종로에서 맞은 뺨을 동대문에서 분풀이하듯이 LG는 이날 두산을 상대로 초반부터 크게 앞서 나갔다.
상하위 타순 구분 없이 신나게 두산 투수진을 공략했다. 두산이 전날 김상현에 이어 이날 또 다시 중간계투 이혜천을 내세우며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실험적 경기 운영에 나선 것도 일방적으로 경기가 흘러간 한 요인이었다. 한때 두산에 몸담았던 LG 선발 신재웅은 기막힌 호투로 승리의 버팀목이 됐다. 신재웅은 이날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어렵지 않게 5승째(2패)를 챙겼다.
LG는 1회부터 득점의 물꼬를 텄다. 선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자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 오지환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얹은 LG는 3회 정의윤, 최영진의 좌측 2루타와 조윤준의 우전 안타로 2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섰다.
달아오른 LG의 방망이는 식을줄 몰랐다. 5회에는 한꺼번에 5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1사 1,3루서 정의윤이 중전안타, 최영진은 좌전 적시타로 각각 1타점씩 올렸다. 2사 만루에선 조윤준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9-0 LG의 리드.
두산은 5회초 최재훈의 좌측 2루타와 정수빈의 중전 적시타로 2점, 8회 최주환의 적시타로 1점을 냈지만 더 이상 쫓아가지 못했다. LG는 신재웅에 이어 우규민, 이동현, 이상열을 투입해 두산의 반격을 봉쇄했다.
두산은 이혜천이 3.1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뒤 변진수와 김강률, 프록터를 내세워 불펜 투수들의 투구 감각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다.
LG 4번 박용택은 5타수 3안타 1타점, 7번 조윤준은 3타수 2안타 4타점, 5번 최영진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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