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빠른 전개+미친 연기력 '호평'… 명품 사극 될까

[이미영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마의'가 명품 사극 탄생을 예감케 했다.

1일 첫 방송된 '마의'는 1회부터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펼쳐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승우와 이요원 등에 앞서 등장한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의의 자식으로 전의감에 들어오게 된 이명환(손창민 분)과 대제학 집안의 장남 강도준(전노민 분) 그리고 내의원 의녀 장인주(유선 분)가 전의감 의생 시절 우연히 만나게 되는 장면이 담겨졌다.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마의' 주인공 백광현(조승우 분)과 이요원(강지녕 분)의 굴곡진 운명을 암시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극중 집안 환경이 너무나 다른 강도준과 이명환은 전의감에서 함께 의술을 공부하며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됐다. 강도준은 전의감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지만 소현세자(정겨운 분)와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구휼진료를 선택하고, 이명환은 내의원이 됐다.

그러던 중 강도준은 우연히 석구(박혁권 분) 딸의 목숨을 구하게 됐고, 석구로부터 소현세자의 병과 연관된 듯 한 목격담을 듣게 됐다. 이명환에게 뭔가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전한 강도준은 그 길로 위중한 상태의 소현세자를 찾아갔다. 그러나 소현세자는 도리어 강도준을 향해 "아무것도 알려하지 말고 제발 그냥 나가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강도준이 소현세자와 함께 있는 동안 이명환은 이형익이 소현세자를 독살하려 한다는 증거를 포착하게 됐다. 그 순간 이명환은 소현세자의 아버지 인조(선우재덕)가 소현세자 독살의 배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미천한 자신의 출신을 들먹이며 자신을 협박하는 권력실세에 굴복, 절친 강도준을 배신하고 말았다.

결국 역모죄로 밀고 당한 강도준은 참수를 당했고, 심지어 강도준의 처(장영남)가 아이를 낳게 될 경우 계집이면 관비로 보내고, 사내면 죽이라는 명령까지 떨어졌던 상황. 강도준의 처는 산고 끝에 아들을 출산했고, 아이를 받아든 장인주는 경악하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바로 그때 장인주 앞으로 관군들이 들이닥치며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1회가 마무리 됐다.

시청자들은 '역시 이병훈 PD는 남다르다! 방송 내내 긴장감이 넘쳤다' '속도감이 빨라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역시 대박 사극이 될 것 같다!' '손창민과 전노민, 유선, 역시 연기력이 최고인 배우들이 나와서 몰입이 잘 됐다' 등 호평이 넘쳤다.

그동안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소현세자의 죽음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소현세자의 죽음으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참수 당한 강도준과 버려진 강도준의 아들 백광현을 비롯해 이명환-장인주까지 운명의 소용돌이를 겪게 될 예정임이 드러난 것.

특히 2회 예고편에는 소현세자의 동생 효종(최덕문 분)이 그동안 묻혀있던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 재조사를 명하는 장면이 담겨지면서 다시 한 번 일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마의'에서 이병훈 PD-김이영 작가는 사극 신화의 대박 전조를 알리는 '명불허전' 호흡을 다시 한 번 발휘했다. 화려한 전의감 입학식 장면 등 200억 대작의 위용을 가늠케 하는, 방대한 스케일을 섬세하게 완성시킨 이병훈 PD의 연출력과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향연을 이룬 김이영 작가의 대본이 조화를 이루며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를 이뤄냈다.

또한 손창민-유선-전노민 등 '마의' 1막을 책임진 주역들이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이며 방송 내내 안방극장을 압도했다는 평이다.

시청률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 1회는 8.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꼴찌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KBS2 '울랄라 부부'는 10.9%, SBS '신의'는 9.3%의 시청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병훈 PD의 전작들 역시 '가마솥 시청률'이라고 불릴 만큼 매 작품마다 강한 뒷심을 발휘한 바 있으며, 조승우와 이요원 등 주인공들의 등장 전이라 시청률 상승의 여지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