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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박종우를 따끔하게 혼낸 이유


[이성필기자]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결정은 일주일 뒤로 연기됐다. 또 다시 고민하며 기다려야 한다.

부산 아이파크 안익수 감독은 5일 자정 무렵까지 런던올림픽에서의 '독도 세리머니'로 국제축구연맹(FIFA)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소속팀 선수 박종우의 징계 결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FIFA 상벌위원회의 결정은 다음주로 연기됐다. 이에 안 감독은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리그 35라운드에 박종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2-0으로 한국이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땅' 문구가 새겨진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박종우의 행위가 정치적이라는 IOC의 해석에 따라 그에 대한 동메달 수여가 보류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등 난감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FIFA 상벌위원회의 징계 여부를 참고로 IOC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12월까지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FIFA 상발위의 판단이 IOC 결정의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박종우는 계속 속을 태우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박종우는 평소처럼 훈련하며 이날 수원전을 대비했지만 안 감독의 눈에는 그렇게 비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안 감독은 "어제 (박)종우를 불러서 따끔하게 혼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라며 냉정하게 박종우를 대했다고 전했다.

물론 겉으로는 강하게 채찍질을 했지만 속이 타들어가기는 안 감독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을 24시간 지켜보는 감독 입장에서는 박종우가 처한 현재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것이 사령탑의 판단이다.

안 감독은 "(박)종우가 할 일은 경기장과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정은 행정기관(FIFA, IOC)의 몫이고 그것에 대응하는 것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다. 선수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행정기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힘이 없는 박종우이기에 그가 할 일은 팀에 충실하는 것뿐이라는 것이 안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IOC나 FIFA가 자식을 키우는 입장으로 이 문제를 바라봐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선수의 입장을 고려한 판단이 내려지기를 기대했다.

안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선수 생활에서 위기가 올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A대표팀까지 선발됐는데 그런 일(FIFA와 IOC의 결정)로 회의감이나 슬럼프가 온다면 내 마음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애제자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 잘 극복하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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