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배우가 아닌 영화 감독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윤은혜가 첫 작품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윤은혜는 7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북카페라운지에서 열린 '짧은영화 긴수다'에 참석해 첫 단편영화 '뜨개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은혜 감독을 비롯해 전효정 변현아 신민희 안승혁 감독 등 단편영화 감독들이 참석했다.
영화제 '와이드 앵글' 섹션의 한국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뜨개질'은 한 여자가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완성되지 못한 뜨개질을 발견하고 추억에 잠긴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윤은혜의 첫 단편영화 '뜨개질'에 대해 "이별의 징후를 보이는 수많은 행동과 소품 속에서 단순히 이별에만 머물지 않고 기억의 물화를 통해 감정을 촘촘하게 쌓아가는 연출력이 탁월하다"고 호평했다.
감독으로 단상에 선 윤은혜는 "미흡한 작품이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첫 인사를 건냈다.
이어서 "사실 이렇게 영화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낯설고 어색하긴 한데 한 여자가 이별한 다음 물건을 정리하다가 남자의 물건을 보고 그를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잊혀지지 않았던 감정들이 변하는 여자의 내면의 모습들을 표현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윤은혜는 "겉으로 뜨개질을 하고 남자의 물건을 만지면서 그 여자의 심리 상태를 표현해 봤는데 말은 거창하지만 단순하고 미흡한 작품이다.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다. 여자의 심리적인 부분들을 담아봤다. 부족함이 있다면 이해하고 너그럽게 넘어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혹시 극중 이별담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작품이냐는 질문에 윤은혜는 "경험담이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아니다"라며 "이별 경험이 있는 분들은 영화 속 물건 하나에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여유있게 답했다.
연출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서는 "연출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아니고 작품을 고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시간들을 어떻게 하면 값지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어릴 때부터 활동을 해서 학창시절에 공부를 덜 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만들게 됐다. 연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배우로서 많은 고집을 부리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나 스태프들의 말이 옳을 때도 있구나라는 걸 알았다.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 계기였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뜨개질'은 지난 3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에 입학한 윤은혜의 연출작으로, 올해 같은 부문에 초청된 14편의 단편영화들과 경합을 벌인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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