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재역전 1위를 노리는 전북 현대에 부상 비상등이 다시 켜졌다.
전북은 시즌 개막 후 조성환, 심우연, 임유환, 이강진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공격수 정성훈(전남 드래곤즈 이적)과 미드필더 김정우를 중앙 수비수로 내세울 정도로 힘겨웠다.
특히 주장이자 수비 리더인 조성환의 부상 공백은 컸다. 광저우 헝다(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조성환이 장린펑의 거친 발길질에 꼬리뼈 골절 부상을 입은 것이 시즌 내내 전북을 괴롭히고 있다.
부상에서 복귀했던 조성환은 다시 다쳐 허리 통증과 종아리 근육 파열로 재활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유환도 코뼈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한 뒤 다시 발가락 실금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8월 초까지 잘 버티며 1위를 유지했지만 이후 임유환과 조성환의 부재로 인한 수비력 약화를 막지 못하고 FC서울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임시방편으로 호주 출신의 윌킨슨을 영입하고 노련한 미드필더 김상식을 중앙 수비로 내려 돌려막기로 버텼다.
하지만, 악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33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3-1로 이겼지만 김상식이 코뼈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3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김정우를 다시 중앙 수비로 내세우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윌킨슨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두 골을 허용하는 등 애를 먹었다.
이런 와중에 수비 앞선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며 공수를 쉼없이 오가던 미드필더 서상민마저 부산전서 당한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35라운드에 제외됐다. 35라운드 전까지 FC서울(73점)에 승점 4점차 2위였던 전북의 1위 탈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서상민은 최소 한 달 이상 재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나흘 뒤 깁스를 풀고 최종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경과가 좋으면 11월 초께 복귀시킬 예정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즌 아웃도 각오해야 한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다른 부분보다 중앙 수비가 문제다. 김상식까지 이탈해서 더 힘들다. 조성환은 11월에 돌아온다. 더 좋을 경우 27일 FC서울전에서 기용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이날 포항전에서 임유환을 투입했다. 2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오랜만의 복귀전이다. 그러나 실전 공백은 어쩔 수 없었고 후반 11분 치명적인 볼 트래핑 실수를 범하며 박성호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이후 임유환은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며 15분 윌킨슨과 교체됐다.
19분에는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박원재마저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져 드로겟이 교체 투입됐다. 부상자 속출 속에 전북은 포항에 0-3으로 완패했다. 부상 도미노로 큰 어려움에 처한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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