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동부 꺾고 개막전 8연패 탈출

[한상숙기자]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가 지난해 준우승팀 원주 동부를 누르고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KGC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91-84로 승리했다. 안양체육관에서 공식 개막경기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KGC는 개막전 연패 기록도 깼다. KGC는 전신인 SBS 포함 2004∼2005시즌부터 개막 경기 최다 연패인 8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해에도 개막전에서 동부와 맞붙어 막판 역전을 허용했던 탓에 KGC의 이날 개막전 결과는 더욱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KGC는 지난 시즌 우승팀답게 여유 있게 동부를 누르고 돌풍을 예고했다. 이로써 KGC는 역대 개막전 성적 4승 13패를 기록했다.

KGC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동부를 압박했다. 외국인 선수 주안 파틸로(17점 5리바운드), 키브웨 트림(8점 14리바운드)이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우승 멤버인 김태술(12점 5어시스트), 양희종(13점 4어시스트), 이정현(12점 3리바운드)의 기량도 여전했다.

첫 쿼터부터 KGC의 기세가 뜨거웠다. 파틸로가 11득점을 올리며 골 밑을 책임졌다. 김일두의 스틸을 이어받아 덩크슛으로 연결하는 팀플레이도 일품이었다. 파틸로의 활약으로 KGC는 쿼터 중반 20-4까지 앞섰다. 트림도 6리바운드(4득점)를 올리는 등 새 외국인 선수들의 시작이 좋았다.

2쿼터도 KGC의 우세였다. 고비 때마다 김성철과 박상률의 3점포가 터져 동부의 추격을 뿌리쳤다. 파틸로는 전반에만 3개의 덩크슛을 성공하며 안양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단 1쿼터에는 기록하지 않았던 턴오버를 2쿼터 들어 3개나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동부는 빅터 토마스의 골 밑 공격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혀갔다. 2쿼터 종료 전 리바운드에 이은 골 밑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36-47, 11점 차로 좁히고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KGC는 동부 김주성과 이승준에 막혀 고전하다 트림이 치열한 볼 다툼 끝에 공격권을 따냈고, 공을 이어받은 이정현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트림은 브랜든 보우만의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도 침착하게 성공했다. 쿼터 종료 1분여 전 동부의 속공이 성공하며 66-56, 10점 차로 좁혀졌으나 곧바로 이정현의 3점포가 터지면서 리드를 지켰다.

KGC는 마지막 4쿼터서 한때 8점 차까지 쫓겼으나, 김일두의 활약으로 동부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김일두는 4쿼터 3점슛 포함 10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동부로 이적한 이승준(21점, 10리바운드)은 공격과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의욕을 보였다. 세 차례 덩크슛을 선보이는 등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