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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거인의 '13년 묵은 꿈', 결국 또 수포로


[정명의기자] '거인군단'의 숙원이 다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의 벽을 또 넘지 못했다.

롯데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초반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6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3차전 승리로 2승1패의 우위에 서고도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하며 허망하게 시즌을 접게 된 롯데다.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롯데는 지난 1999년 이후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벌써 5년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3번, 플레이오프에서 2번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3승1패의 전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따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1-2 석패를 당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5차전에서는 2회초 집중타를 터뜨리며 먼저 3점을 얻었다. 하지만 2회말 곧바로 조인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추격을 당한 뒤 수비 실책이 겹치며 계속해서 추가점을 빼앗긴 끝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비록 중도 탈락하긴 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롯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거둔 4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것. 끈끈한 경기력으로 당초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SK의 간담을 서늘케 한 것도 롯데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롯데는 지난해와 올 시즌에는 플레이오프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높은 곳을 향하며 강팀으로서의 이미지를 쌓고 있다. 불펜을 비롯한 마운드의 힘을 크게 강화한 점도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5차전이 열리기 전 상대팀 SK의 선수들도 "롯데가 예전과 다르다"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대를 분석하는 야구를 한다"고 말했다. 아쉽게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꿈은 무산됐지만 분명 올 시즌 롯데는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으로 가을야구의 주요 조연이 됐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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