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결국 집중력에서 우열이 갈렸다. SK가 냉정함을 잃지 않은 공수 집중력을 앞세워 드디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SK는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과 만나게 됐다.
삼성과는 2010년부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격돌이다. 2010년은 SK(4승)가, 지난해는 삼성(4승 1패)이 우승을 차지했다.
위기 상황이 되자 SK는 승부사로 돌변했다. 2승 2패로 맞선 5차전. 이날 패하면 가을 무대도 막을 내린다. 위기 뒤 기회가 왔고, 살아난 가을야구 '본능'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1.2이닝 3실점하고 조기 강판해 분위기가 처졌다. 그러나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곧바로 2회말 롯데 선발 유먼으로부터 연속 안타를 뽑아내 추격에 나섰다. 박정권, 김강민의 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정상호의 대타로 나선 조인성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2-3까지 쫓아갔다.
분위기를 가져온 뒤에는 호수비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3회초 2사 1루에서 조인성이 황재균이 도루를 저지하면서 롯데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SK가 주도권을 잡아가는 사이, 롯데는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자멸했다. 4회말 1사 2루에서 김강민이 친 타구를 2루수 박준서가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3-3 동점이 됐다.
5회초에도 유격수 박진만의 호수비가 있었다. 박진만이 첫 타자 전준우의 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 1루로 강하게 송구해 잡아냈다.
5회말 박재상의 3루타가 터져나오며 역전에 성공한 뒤 추가 득점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에서 비롯됐다. 박재상의 안타와 최정의 사구로 만든 2사 1, 3루 박정권 타석에서 1루주자 최정이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강민호가 도루 저지를 위해 2루로 공을 뿌렸다. 분명 약속된 플레이였지만 롯데의 2루수와 유격수 누구도 2루로 들어오지 않았다. 공은 외야로 흘렀고, 그 사이 3루 주자 박재상이 홈으로 들어와 점수는 5-3으로 벌어졌다.
7회초 첫 타자 손아섭의 3-유간 타구는 3루수 최정이 달려나와 잡았다. 롯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손아섭마저 막히자 롯데로서는 더는 희망을 품기 어려웠다.
초반 3실점은 SK에 위기였다. SK가 앞서 치른 플레이오프 4경기서 총 9득점에 그치며 타선이 터지지 않아 우려가 더욱 컸다. 그러나 침묵하던 타선이 반드시 필요할 때 터져줬다. 가을야구에 강한 SK가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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