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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자필경위서로 FIFA에 해명, 통하려나?


[이성필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독도 세리머니' 관련 추가 자료 요구에 허를 찔린 대한축구협회가 당사자인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자필경위서 작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25일 "FIFA가 27일까지 독도 세리머니 관련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 중에는 박종우의 자필경위서도 포함된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FIFA가 소명 자료를 모두 검토했지만 사안 자체가 신중해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힌 축구협회는 "그동안 사진, 영상 등 객관적인 자료들을 모두 모아 보냈지만 당사자인 박종우의 직접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필경위서를 작성하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FIFA의 지시로 박종우의 경위서 작성이 필요했음이 알려지면서 축구협회가 FIFA 내부의 흐름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이미 축구협회는 사건 해결 과정에서 일본축구협회에 사과 공문을 보내는 등 저자세 외교로 박종우의 행동을 철없는 짓으로 스스로 규정한 바 있다.

FIFA 상벌위원회가 연기될 때마다 낙관론을 펼치는 것도 그랬다. 지난 5일 상벌위원회가 연기되면서 상황은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의 우려에 "FIFA도 긍정적이다"라는 말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에만 급급했다.

뒤늦게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조중연 회장이 지난 17일 이란 테헤란에서 FIF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취리히로 날아가 상황 설명에 나섰다. 이처럼 매번 대응이 늦은 것이다.

박종우는 24일 A4 용지에 자필경위서를 작성해 축구협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후 기쁜 마음에 관중이 전한 플래카드를 들고 뛰었을 뿐 계획적이지는 않았다는 내용이다. 기존 축구협회의 '우발적 행동'이라는 주장과도 일치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 내부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확실한 자료를 위해서는 박종우의 설명이 따라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박종우 문제를 차분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 너무 시끄러우면 박종우나 FIFA 등 관계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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