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나이퍼' 설기현은 시즌 초반과 비교해 180도 달라진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에 대해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은 27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7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인천은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 속에 다음 시즌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하는 의미있는 승리를 올린 것이다.
설기현은 후반 14분 결승골이 된 시즌 7호골을 넣으며 인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8월 18일 울산 현대전 이후 70여일 만에 골맛을 봤다.
경기 뒤 설기현은 시즌 초반을 되돌아봤다. 인천은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허정무 전 감독이 중도 사임하는 등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팀의 선참인 설기현은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했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은 동계훈련서 제대로 준비 못했기 때문이다. 나나 외국인 선수, (김)남일이 형까지 모두 훈련에 빠져 있었다"라며 자신을 포함해 준비되지 않았던 선수들이 있어 결과적으로 팀 조직력을 흔들어놓았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중반을 넘어선 뒤 팀 분위기나 조직력이 좋아졌다고 전한 설기현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경기 내용은 좋았다. 상대팀 선수들도 인천이 하위리그에 있을 팀이 아니라고 하더라"라며 질 좋은 팀으로 변신한 인천 자랑에 나섰다.
그룹B의 최강자로 올라선 데는 노련한 미드필더 김남일의 역할도 컸다. 설기현은 "나는 앞에서 경기를 해 흐름을 잘 읽지 못한다. 중앙에서 누군가 이끌어줘야 한다. 남일이 형이 그런 것들을 잘 이해해주고 최종 수비에서는 정인환이 맥을 잡아주니 힘을 받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골 욕심에 대해서는 털어버린 지 오래 전이란다. 설기현은 "좋은 플레이를 하고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팀이 좋아지니 골 넣으라는 소리를 듣는다"라며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면 골도 편안하게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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