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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심창민, '권오준 선배 빈자리 걱정마세요'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모자 한쪽에 6, 45란 숫자를 새기고 이번 2012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6과 45는 각각 내야수 손주인과 투수 권오준의 배번이다.

손주인과 권오준은 당초 한국시리즈 출전 선수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지만 부상 때문에 결국 엔트리 탈락했다. 삼성 투수진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권오준이 엔트리에서 빠진 대신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신예 심창민이 한국시리즈 출전명단에 포함됐다.

프로 2년차 심창민은 데뷔해인 지난해 1군 등판 경험이 없었다. 퓨처스리그(2군)에만 나왔을 뿐이다.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은 신인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심창민이 SK와 한국시리즈에서 겁없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심창민은 지난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팀이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던 6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선발 윤성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고 심창민은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었지만 긴장하거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SK의 중심타자인 최정과 이호준을 연달아 범타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 인상적인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다.

심창민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배영수, 차우찬에 이어 팀이 6-4로 앞서고 있던 4회말 2사 1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왔다.

심창민은 첫 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1루에 있던 정근우가 도루와 포수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갔다. 1, 3루 위기를 맞은 심창민은 다음 이호준 타석에서 그만 폭투를 범했다. 정근우가 홈으로 들어와 삼성은 6-5, 한 점 차로 쫓겼다.

진땀나는 상황이었지만 심창민은 이내 안정을 찾았다. 침착하게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더 이상 추가실점 없이 4회말 수비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폭투로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결정타를 맞거나 해서 분위기를 넘겨주지는 않았으니 중간계투로서 기본적인 몫은 해낸 셈이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 불붙은 SK 타선에 투수진이 줄줄이 난타를 당하며 8-12로 역전패했고, 중간계투진 중에서 필승조로 꼽히는 권혁과 안지만 카드가 모두 통하지 않았다.

삼성 불펜이 3차전에서 한꺼번에 무너진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크게 개의치 않으면서 팀 투수진에 여전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한 경기 부진을 겪긴 했지만 삼성은 선발과 불펜 등 마운드의 높이에서는 SK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삼성에는 두려움을 모르는 '아기사자' 심창민도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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