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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우승후보 일순위는 'LIG'


[류한준기자] 2012-13 NH농협 V리그 개막을 앞두고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29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남자부 6개 구단 감독괴 주장, 외국인선수가 한자리에 모여 새 시즌을 맞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지난 8월 열린 수원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LIG 손해보험을 꼽았다. 이경석 LIG 손해보험 감독은 "다른 팀 감독들이 우리 팀을 잘 봐줬다"며 "그래도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삼성화재가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신춘삼 KEPCO 감독과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간의 '설전'이 눈길을 끌었다. 신 감독은 "올 시즌 우리의 최대 라이벌은 러시앤캐시"라며 "러시앤캐시전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얘기했고, 김 감독 역시 "우리 팀과 견줘 재정상태가 더 나은 편인 KEPCO에겐 질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많은 이들이 최하위 후보로 KEPCO를 꼽고 있는데 고춧가루부대로 남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호철 감독은 우승후보로 LIG 손해보험이 아닌 친정팀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김 감독은 "전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며 "부상선수 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이에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김 감독의 칭찬에 감사를 드린다"며 "대한항공의 전력이 가장 안정됐다. 그래서 우승 후보 일순위"라고 다른 견해를 밝혔다.

한편 러시아리그로 떠난 가빈 슈미트(캐나다)의 빈 자리를 라이바 마르티네스(쿠바)로 대체한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가빈의 대항마로 데려온 오레올 카메호(쿠바)가 있는 LIG 손해보험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우리 팀 전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하는데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도 "LIG 손해보험이 가장 탄탄한 전력을 꾸렸다"고 경계했다.

한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장이 바뀐 팀들이 많았다.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 손해보험, 러시앤캐시가 그렇다. 대한항공은 장광균이 주장을 맡았었는데 KEPCO로 임대 이적 후 김학민이 새롭게 주장을 맡았다. 김학민은 "(장)광균이 형이 그동안 팀을 잘 이끌어왔다"며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선수들이 서로 잘 융화하자고 했다.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했다.

후인정, 최태웅에 이어 현대캐피탈 주장을 맡게 된 권영민은 "고참 선수들이 세 명이 된다. 이호 코치도 상황이 되면 코트에서 뛸 수 있다"며 "팀에서 내가 중간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주위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못했다. 선수들 모두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도 있고 그렇다. 올 시즌에는 꼭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컵 프로배구대회부터 주장을 맡은 LIG 손해보험 김요한은 "다른 팀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들과 견줘 내가 나이가 어린 편이라 솔직히 부담도 된다"며 "그러나 감독님과 선배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투지를 높였다"고 했다.

박상하에 이어 러시앤캐시의 주장을 맡은 송병일은 "새롭게 출발하는 셈"이라며 "코칭스태프도 바뀌고 연고지도 이동했다. 이런 가운데 주장을 맡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6개 구단 주장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KEPCO 방신봉은 "우리 팀은 공포의 외인구단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오프시즌 동안 새로 팀에 온 선수들이 많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점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삼성화재 고희진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다고 하기보다는 후배들이 운동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잘 추스리겠다"며 "가빈이 떠나서 우리 팀을 약체라고 하는데 오히려 고맙다.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가빈 없이도 경기를 잘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외국인선수들 중에서는 같은 쿠바 출신인 까메호와 마르티네스가 눈길을 끌었다. 카메호는 "가빈에 대한 얘기는 들어서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가빈은 가빈이고 나는 나다. 주변 평가는 신경쓰지 않겠다. 열심히 뛰어서 팀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2012-13시즌 V리그 남자부 경기는 오는 11월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KEPCO의 맞대결로 막이 오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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