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2패 후 반격의 1승. 그 뒤에는 에이스 김광현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SK는 대구 적지에서 삼성에 2패를 당한 뒤 홈으로 돌아왔다. 3차전마저 내준다면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더욱 희미해진다. 한국시리즈서 2패 뒤 4연승한 기록은 있지만, 3패 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 경우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다.
벼랑 끝 위기였다. 지난 28일 3차전을 앞둔 SK 선수들 사이에 긍정의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이만수 감독은 "SK의 우승 확률이 7%나 된다고 하더라"라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주장 이호준도 "SK다운 야구를 하자"면서 격려했다.
여기에 김광현의 이색 응원이 더해졌다. 김광현은 3차전을 앞두고 그동안의 우승 반지를 모두 끼고 선수단 앞에 섰다.
SK는 2007년과 2008년, 2010년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기록은 SK가 유일하다. 신흥 강호로 떠오른 SK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1, 2차전 결과는 참담했다.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해보고 2패를 당했다. 자존심이 상했고, 위기감도 느꼈다.
김광현은 지난 기억을 되살리고자 했다. 선수단 미팅에서 손가락에 3개의 반지를 끼고 동료와 손을 모았다. 김광현이 선창했다. "자! 가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만한, 빛나는 우승 반지는 SK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주장 박정권은 "반지를 보니 기분이 좋더라. 우승 당시 기억도 나고. 상승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고, 그래서인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3차전을 12-8로 이기며 반격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4차전 선발로 나선다. 이제 그가 마운드에서 SK의 상승세를 직접 증명할 차례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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