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송은범이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나선다.
이만수 SK 감독은 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히며 "송은범이 오늘도 불펜 대기한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휴식 후 송은범의 팔꿈치와 어깨가 괜찮아졌다. 다음에는 선발로 간다. 이 정도 볼이면 선발로 뛰어도 된다"고 밝혔다.
송은범은 28일 3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이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리를 챙겼다. 선발 부시가 2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무너졌고, 이어 투입된 채병용도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0.1이닝 만에 물러나 어려움을 겪었던 SK였다.
초반부터 1-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박정배(2.1이닝 1실점)와 송은범이 중간계투로 나와 연달아 호투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6회 김강민의 3점포 등으로 6점을 몰아내 12-8로 승리, 2패 뒤 1승을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무엇보다 송은범의 호투가 반가웠다. 풍부하지 못한 SK 선발 자원에 송은범의 합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이 이날 경기 후 선발 투입 관련 멘트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변수는 의외의 곳에서 생겼다. 중간계투 요원으로 짭짤한 활약을 해온 박정배의 어깨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았던 것이다. 박정배는 롯데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나선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휴식을 취하며 몸을 추슬렀고, 한국시리즈서 두 차례 등판해 호투했으나 결국 완벽한 회복은 어려웠다. 채병용도 홈런을 맞는 등 불안했기 때문에 이 감독은 다시 송은범의 불펜 투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송은범도 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단기전은 불펜이 탄탄해야 한다. 더구나 마운드가 강한 삼성과 붙으려면 불펜 자원이 최대한 확보돼야 한다"면서 팀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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