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류중일 감독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김형태기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4회초 이승엽의 타구 판단 미스로 분위기가 넘어갔다"며 "야구에서 가장 어려운 게 타구 판단이다. 경험 많은 이승엽도 실수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서 1-4로 패한 뒤 류 감독은 "선발 탈보트는 던질 만큼 던졌다. 잘 던지다가 박재상에게 홈런 맞은 게 아쉽다"면서 이같이 덧붙였다.

삼성은 4번 타자 박석민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박석민은 2타수 2삼진 1볼넷에 그친 뒤 경기 후반 교체돼 물러났다. 류 감독은 "옆구리 통증이 있는 박석민의 몸상태를 체크했다.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며 "훈련 부족이라 그런지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내일 하루 지켜보고 모레 5차전 출전 여부를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3차전과 4차전에서 삼성은 '철벽'으로 불린 계투진에 균열이 갔다.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근심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류 감독은 "차우찬, 고든, 심창민까지. 게임 흐름이 잘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며 "선발에 이어 두 번째 나온 선수들이 3,4차전에서는 잘 못해줘서 경기가 잘 안 풀린다"고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5차전 선발은 윤성환이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안지만, 심창민 등 중간 투수들을 다 투입할 것"이라며 "시리즈가 원점이 됐으니 새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