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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차전의 변수, 선발-잠실-홈런


[김형태기자] 원점에서 다시 시작이다. 2승2패 동률을 이룬 2012 한국시리즈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재개된다. 삼성의 일방적인 우위로 끝날 것이란 예상은 이미 깨졌다. SK가 저력을 발휘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중립지대인 잠실에서 열리는 5차전의 키포인트는 선발싸움, 잠실, 그리고 홈런이다.

◆'윤'의 전쟁

1차전 선발 맞대결이 재현된다. 윤성환(삼성)과 윤희상(SK)은 두 팀이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1차전 당시 윤성환은 5.1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8이닝 5피안타 3실점한 윤희상은 패전이 되긴 했지만 완투를 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성환은 날카로운 포심패스트볼에 커브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윤희상은 직구 외에 포크볼을 승부구로 던진다. 이들의 주무기가 제대로 긁히면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시리즈는 불펜이 아닌 선발 싸움에서 승패가 주로 갈리고 있다.

◆'잠실' 변수

중립지대인 잠실구장은 큰 구장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좁아졌다지만 여전히 파울 지역이 넓고 외야도 광활하다.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구장이다. 타자들에게 유리한 대구 및 문학구장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구장 특성상 투수전이 자주 펼쳐진다. 대량득점보다는 적은 점수 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두 팀의 에이스가 나서는 5차전도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기 흐름에선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르기 쉽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두 팀 모두 세밀한 플레이가 실종됐다. 어이 없는 실책과 본헤드플레이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경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팀이 마지막에 웃을 전망이다.

◆'홈런' 주의보

올해 한국시리즈는 매 경기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경기 초반 큰 것이 터진 팀이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는 양상이 3차전을 제외하곤 모두 이어졌다. 4차전까지 삼성은 3개, SK는 6개의 홈런을 쳐냈다. 삼성은 주포 이승엽과 최형우(2개), SK에선 정근우, 박재상, 최정, 김강민, 박진만, 이호준이 골고루 홈런을 기록했다.

5차전 또한 의외의 홈런이 승부의 분수령을 가를 공산이 크다. 삼성으로선 4번 박석민의 부진이 뼈아프다. 시리즈 내내 침묵하며 12타수 1안타에 그친 박석민의 기용여부를 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고에 돌입했다. SK 역시 4번타자가 골치다. 3차전서 홈런 1개를 쳐내긴 했지만 이호준의 성적은 13타수 3안타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4번타자가 제 모습을 찾아야 두 팀 모두 경기를 수월하게 풀 수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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