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제 김광현 활용이 고민이다. 이만수 SK 감독도 그렇고 김광현 스스로도 중간 계투 투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29일 한국시리즈 4차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인터뷰에서 "몸 관리를 통해 좋은 컨디션을 6, 7차전에 맞춰야 한다"며 "그게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롯데와 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 그리고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성적은 극과 극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이닝 1실점 호투한 뒤 5차전에서 1.2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1차전 10탈삼진을 솎아낸 괴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김광현에게 휴식이 주어졌다. 비로 한국시리즈 3차전이 미뤄지면서 하루 더 시간을 벌어 몸 상태를 추슬렀다. 그리고 김광현은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위기가 있었지만 상대 실책과 타선의 도움으로 벗어나며 임무를 완수했다.
김광현은 원래 3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었다. 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서 불펜피칭을 하며 다음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그런데 이만수 감독은 3차전 선발로 부시를 발표했다. 김광현은 다음 경기인 4차전에 나선다고 했다.
김광현이 이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2차전 때 3차전 등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어깨가 너무 안 좋았다. 내가 3차전에 던지면 팀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준 투수코치님께 조금 더 몸 상태가 좋을 때 던지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3차전에 못 던져 팀에 미안했는데, 이겨줘서 고맙다. 4차전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SK는 김광현의 호투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4차전서 삼성을 4-1로 눌렀다. 2패 뒤 2승을 거두면서 균형을 맞췄다. 남은 3경기서 먼저 2승을 거두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의 등판 때마다 에이스의 가치를 언급했다.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인 만큼 야수들도 더 힘을 내 집중한다는 것이다. SK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김광현이 등판한 3경기 중 2경기서 승리했다. 그렇다면 남은 경기의 김광현 등판 확률은 얼마나 될까.
김광현이 먼저 등판 의사를 밝혔다. 그는 4차전 종료 후 "어깨가 좋은 상태에서, 한 번 더 등판하고 싶다. 사실 선발은 어렵다고 보고, 기회가 된다면 중간에서라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감독은 "중간으로 들어갈 의지도 있다고 하던데, 말만 들어도 얼마나 고마운지… 그러면 더할 나위 없다"면서 기뻐했다.
우선 김광현의 몸 상태 체크가 먼저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몸 상태를 봐야 한다. 만약 7차전 선발로 나선다면 3일 쉬고 4일째 등판하는 건데, 잘 모르겠다"며 "7차전까지 간다면 (투수들은) 1이닝씩 다 들어가야 한다. 총출동이다"라면서 김광현의 중간계투 활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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