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과연 '괴물투수' 류현진(25, 한화)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성공할 수 있을까.
개봉박두다. 류현진의 포스팅 결과가 곧 발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까지는 메이저리그로부터 류현진의 포스팅에 대한 결과가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는 도착한 결과를 곧바로 한화 구단에 전달한다.
한화 역시 시간을 끌 필요 없이 곧바로 미리 정해진 가이드라인(금액)에 따른 포스팅 수용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포스팅 금액을 공개하지만 반대의 경우 류현진의 자존심 문제를 생각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가이드라인은 류현진이 직접 정했다.
메이저리그 모 구단 A스카우트는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커브스 등이 비교적 높은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외 다른 구단들도 포스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류현진의 투구 자료를 구입했다는 점에서도 그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스포츠 기록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의 김봉준 이사는 "클리블랜드, 보스턴, 커브스가 류현진의 기록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A스카우트가 말한 구단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김 이사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두 가지 루트를 통해 데이터를 구매한다"며 "첫 번째가 구단이 직접 하는 것이고 두 번째가 대행 업체를 통하는 것이다. 대행 업체까지 기록을 사갔기 때문에 실제로 류현진의 기록을 열람할 수 있는 구단은 3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크건 작건 류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포스팅 금액이다. 얼마에 류현진을 영입하려고 하는지가 관건이다. A스카우트는 "연봉 포함 1천200만달러가 맥시멈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라며 "순수 포스팅 금액은 500~7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물론 FA로 이적한 대만의 천웨인(볼티모어)에 비해서도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시기가 좋지 않다. 현재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은 윈터미팅이 진행 중이다. 외부 영입 외에도 팀 내부의 선수단 정리작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리그인 한국 프로야구의 좌완 투수에게 신경을 쓸 여력이 그만큼 부족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포스팅 신청서는 11월1일부터 이듬해 3월1일 사이에 접수할 수 있다. 류현진은 2일 포스팅을 신청했다. 다르빗슈가 12월에 신청한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팔꿈치 수술 경력도 구단들의 노파심을 자극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의 고비를 8년으로 보고 있다. 고교 시절 수술을 받은 류현진의 경우 8년이 넘었다. 지난해부터 등, 어깨 쪽에 잔부상을 일으켰던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의 태도다. 류현진은 '무조건 가겠다'가 아니라 '(가이드라인에서) 1원이라도 적으면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류현진의 태도는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구단들을 헷갈리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모든 사실은 9일 밝혀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의 첫 단계를 통과할 수 있을까.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는 류현진. 선구자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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