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등권 탈출 여부는) 아직은 모른다."
강원FC 김학범 감독은 시즌 내내 '강등'이라는 단어를 입밖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혹시나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까 강등이란 말을 삼가고 개인 기량에 대한 따끔한 질책만 하고 있다.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9라운드 광주FC전에서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뒷짐을 지고 그라운드만 응시했다.
강원은 광주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39점이 된 강원은 37점의 광주에 2점 앞서 14위를 유지했다. 최종 성적 15위는 잔여 일정을 포기한 상주 상무와 함께 2부리그로 강등된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승점 1점이라도 챙겨 다행이다"라고 90분을 되돌아봤다.
강원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진 것은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전에는 선수들이 실점하면 경기를 포기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런 자세가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36라운드 대구FC전 3-0 승리는 강원의 전환점이었다. 37라운드 상주전을 쉬고 38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에 5-1 대승을 거둔 것은 고무적이었다. 심영성, 김은중, 지쿠 등이 돌아가며 골맛을 보는 소득도 있었다. 김 감독은 "오늘 웨슬리가 빠졌는데 앞으로 공격진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이다"라며 밝게 전망했다.
강등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김 감독은 "비록 하위 스플릿에 있지만 팀 분위기는 상위리그다. 오늘 이겼으면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40라운드 대구FC전 결과에 따라 강등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쉽게 비긴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결과가 안타깝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생각해보겠다"라고 정리했다.
광주는 대전 시티즌, 성남 일화,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비기거나 패했다. 이날도 같은 공식이 반복됐다. 최 감독은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 난감하다. 점술가를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나 싶다"라고 속타는 마음을 토로했다.
40라운드 성남전은 광주에 사생결단이다. 최 감독은 "성남전은 결승전이라 생각하겠다. 이후 다음을 보겠다"라며 "동료 간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개인보다 전체의 믿음이 이어지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광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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