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레오-박철우 48점 합작, 대한항공 꺾고 3연승

[류한준기자] 삼성화재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8-25 25-19 16-25 25-21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단독 1위에 올랐다.

삼성화재의 쌍포 레오와 박철우는 각각 33, 15득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마틴이 32득점, 류윤식이 14득점, 김학민이 12득점을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마지막 세트 후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승점1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1세트 중반까지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접전을 보였으나 레오의 공격이 상대 센터 이영택에게 가로막힌 뒤부터 흐름을 내줬고 하경민 대신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김민욱에게 2연속 서브 득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결국 박철우의 오픈 공격도 류윤식의 손에 걸리면서 1세트를 대한항공에게 내줬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레오와 박철우 쌍포와 석진욱 대신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한 고준용이 시간차 공격에 성공하고 센터 고희진이 속공에 이어 블로킹 득점까지 더해 7-2까지 앞서갔다. 대한항공이 마틴을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삼성화재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김학민과 마틴이 주포 역할을 한 대한항공의 공격력에 눌려 세트를 다시 내주는 바람에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레오와 박철우 다시 위력을 발휘하면서 점수 차를 조금씩 벌렸다. 삼성화재는 20-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세 차례 랠리를 주고 받은 끝에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지태환의 속공까지 더해졌고 박철우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 6-10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다. 레오의 후위 공격이 성공한 데 이어 원포인트 블로커로 들어간 김정훈이 마틴의 공격을 가로막은 데 이어 고희진이 또 다시 마틴의 후위공격을 막아내 기어코 10-10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이 때부터 두 팀은 한 점 싸움을 시작했다. 결국 삼성화재가 마지막에 웃었다. 12-12 상황에서 마틴의 공격이 아웃되는 바람에 오히려 한 점 앞서게 된 삼성화재는 원포인트 서버로 고희진 대신 코트에 들어간 김강녕이 서브 득점을 올려 14-12를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레오의 후위 공격이 성공하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KGC 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는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만 뛴 KGC 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17-25 25-17 25-22 27-25)로 꺾고 역전승을 거뒀다. KGC 인삼공사는 시즌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가 이날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휘트니가 41득점을 올렸으나 이연주(12득점)와 백목화(18득점) 쌍포가 버틴 KGC 인삼공사의 반격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