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팀 내 유일한 FA 신청자인 이호준(36)과 협상 중이다. 구단의 기본 방침은 물론 이호준을 잔류시키는 것이다.
SK 진상봉 운영팀장은 13일 이호준과 만났다. FA 협상을 위해 만난 공식적인 자리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진 팀장은 이호준에게 잔류를 요청했다. 서로 생각하는 계약금액도 교환했다.
이 자리서 이호준의 확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구단과 이호준은 16일 오후 두 번째 만남을 가진다. 이날은 원 구단 우선 협상 기간 마지막 날이다. 만약 이날도 협상이 결렬되면 이호준은 17일부터 SK를 제외한 8개 팀과 17일부터 23일까지 계약할 수 있다.
이호준은 2000년부터 SK서 뛰었다. 해태에서 이적해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올 시즌 성적도 좋았다. 127경기에 나서 426타수 128안타 78타점 18홈런 타율 3할을 기록했다. 2007년 이후 5년 만에 타율 3할 복귀 성공이다.
부침이 있었지만 이겨냈다. 이호준은 지난해 연봉 계약 때 5억원에서 2억5천만원으로 절반이나 깎였다. 겨울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시련도 맛봤다. 절치부심한 이호준은 정규시즌에서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해 꾸준한 성적을 올렸다.
이번이 두 번째 FA 자격 획득이다. 2007시즌 후 처음 FA가 돼 4년 총액 34억원에 SK와 계약한 이호준은 계약 첫해인 2008년 왼쪽 무릎 수술로 8경기 출장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후 2009년부터 줄곧 팀의 중심타자로 손색없는 활약을 해왔다. 타율은 꾸준히 2할5푼 이상을 기록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이호준에게는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기회다. 구단은 이호준에게 "꼭 필요한 선수니 남아달라"며 "우리 팀에서 끝까지 선수 생활을 하자"고 요청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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