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80억 베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사자인 NC 다이노스는 마감시간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고, 보호선수 명단 언저리의 각 팀 선수들은 혹시 모를 이적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신생구단 NC의 특별지명이 15일 오후 발표된다. NC는 신생팀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기존 8개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한 명씩의 선수 총 8명을 영입할 수 있다. 1인당 10억원씩 총 80억원을 투자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NC가 영입선수 명단을 확정해 KBO에 제출하는 마감시간은 15일 오후 5시다. 이미 지난 12일 8개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받아든 NC는 15일 오전까지도 명단 작성을 완료하지 않았다. 운영팀과 육성팀, 단장, 감독 등 여러 주체들의 크로스체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특별지명은 프로야구계 전체에 걸친 초미의 관심사다. NC는 전력을 보강하는 입장이지만 나머지 8개구단은 보유하고 있던 소중한 선수 1명을 떠나보내야 한다. 그 선수가 누가 될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 필요한 선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보호선수 20명을 추리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대상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은 초조하다. 구단별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되는 주전급 선수는 15~18명 사이다. 팀당 10여명의 선수들은 자신이 NC행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NC의 발표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는 내심 NC행을 바라는 선수도 있다. 가고 싶든 그렇지 않든, 신변에 변화가 예상되는 발표를 기다리는 것은 초조한 일이다.
정든 팀을 떠나는 것은 섭섭하지만 기회의 문이 열린다는 차원에서는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다. NC는 신생팀으로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기존 소속팀에서 잡지 못했던 기회를 NC에서는 잡을 수 있다. 사실상 이번에 팀을 옮기게 될 8명의 선수가 NC의 내년 시즌 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기존 NC 선수들은 경쟁자들의 면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올 시즌 김성배(롯데)의 사례를 생각해 본다면 이번 특별지명에서 대박이 터지는 것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성배는 지난 시즌 후 사상 처음으로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 당시 김성배는 무려 40명이나 되는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롯데로 와 '필승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보호선수가 20명 뿐인 이번 NC의 특별지명에서는 제2의 김성배가 여럿 등장할지도 모른다.
좋은 선수들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있는 삼성, SK, 두산에서 알짜배기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보호선수 20명이라는 범위가 특히 좁아보이는 팀이다. 다른 팀들에서도 군침이 도는 선수들은 한 둘이 아니다.
NC의 고민은 즉시 전력감과 유망주 사이에서 어떤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있다. 기존 선수단의 구성도 고려해야 한다.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를 영입해 향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NC의 결정은 쉽지 않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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