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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광주, '강등'은 금기어…사용금지


[이성필기자] "우리가 강등 당할까요?"

스플릿 시스템과 강등제가 동시에 시행되는 올 시즌 K리그는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강제 강등이 결정된 상무를 제외하면 한 팀이 강등되지만 승점차가 적어 경기마다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강등권은 13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1점), 14위 강원FC(39점), 15위 광주FC(37점)까지 세 팀이다. 12위 대전 시티즌(43점)이 한 발 비켜 서 있지만 최근 1무2패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역시 최악의 상황에 몰린 팀은 광주다. 잔여 경기를 포기한 상주가 대전, 전남, 강원과의 일정이 남아 있다. 이들 세 팀이 승점 3점 추가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광주는 14위 강원과 실제로 5점 차이다.

광주는 39라운드 강원과 맞겨루기에서 1-1로 비긴 것이 컸다. 광주 프런트들이 온갖 정성을 쏟았지만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허망하게 승점을 잃는 방식을 되풀이했다.

강원전 이후 광주 프런트들은 마음을 비웠다. 승패에 매달릴 경우 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전 전까지는 강등은 없을 것이라며 자기 최면을 걸었지만 괜히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앞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 한 관계자는 "팀 선수층이 젊어서 한 번 승패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너무 달라진다. 이럴 때는 결과에 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해서 최대한 편하게 해주고 있다"라며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강등시 자신이 처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정신력 강화에 총력중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전에서 비기면서 한숨 돌린 강원FC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훈련장 분위기도 웃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까지는 김학범 감독의 불호령에 다소 얼어 있었지만 승점 확보로 심리적 안정이라는 선물을 얻었다.

김 감독도 밀고 당기기를 확실히 하고 있다. 실력자에게는 훈련시에도 지켜만 보지만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는 기색이 보이는 선수들에게는 정신 집중 차원에서 거칠게 조련하고 있다.

강원 관계자는 "어느 누구도 강등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 강등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을 정도로 생존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감독님도 좀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끝낼 수 있게 승점 계획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면서 목표의식을 확실히 부여중이다"라며 여유로운 상황임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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