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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싸움 캐스팅보트 된 인천, '곤혹스러워요'


[이성필기자] K리그 강등권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평소 볼 수 없는 역전극이 속출하는 등 그야말로 화끈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FC는 17일 성남 일화와 K리그 그룹B(9~16위) 40라운드에서 0-3으로 뒤지다 4-3으로 역전하는 기막힌(?) 승리를 제조했다. 모두가 패했다고 느낀 그 순간 반격에 나서 경기를 뒤집어놓은 것이다.

귀중한 승리로 광주는 승점 40점을 획득하며 대구FC와 2-2로 비긴 강원FC(40점)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4위로 올라섰다. K리그는 상주 상무가 잔여 일정 포기로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15위 한 팀이 내년 시즌 강등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1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이나 대전 시티즌 유상철 감독 모두 전날 광주의 역전극을 화제에 올렸다.

그룹B에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인천의 김봉길 감독은 잔여 일정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날 대전전에 이어 광주FC, 강원FC 등과 경기가 남았다. 공교롭게도 강원FC와 최종전을 치른다. 사실상 강등의 캐스팅보트가 된 것이다.

김 감독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는 "사실 누구보다 강등권 팀들의 마음을 잘 안다. 광주와 전남 드래곤즈전을 치른 뒤 최만희, 하석주 두 감독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라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인천은 전반기 극도의 부진에 빠져 허정무 전 감독이 사퇴하는 등 12경기 무승에 시달렸고 한때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봉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팀 분위기가 달라지며 반전에 성공했고 승승장구한 끝에 일찌감치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바닥까지 가본 인천이기에 강등권 팀들의 사정이 남 일 같지 않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서 뛰라고 했다. 우리도 전반기에 다른 팀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라며 "궁지에 몰리면 초인적인 힘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광주의 역전극을 '기적'으로 정의한 김 감독은 "정말 놀랐다. 하위권이라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더라"라며 "역사에 기록이 남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해 인천은 끝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광주-성남전 체감도가 남달랐다. 그는 "0-3에서 두 골 정도는 따라가는 것은 봤지만 4-3 역전은 축구인생에서 처음 보는 것 같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라고 놀라워했다.

유 감독은 "우리도 전반기에 강등 1순위로 불렸던 팀이다. 위기 의식을 느끼면서 팀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진단한 뒤 "답답한 상황에서는 선수들 스스로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라고 광주의 투혼이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대전의 인천전 승리는 절실 그 자체였다. 승점 3점 획득시 강등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 유 감독은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가야 한다. 인천의 자신감이 득보다 실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인천은 독했고 대전에 0-1 패배를 안겼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43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남이 상주전 기권승으로 44점이 되면서 대전은 13위로 떨어졌다. 광주FC, 강원FC(40점)와는 3점 차다. 대전은 더욱 절박해졌고 인천은 62점으로 상위 그룹의 5위 울산(60점)보다 더 많은 승점을 얻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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