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제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제출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2일 총 28명의 선수 명단을 확정해 발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30일까지 WBC 조직위 측에 확정된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변수가 있다. 해외파 선수들이다. 사실 명단 제출 뒤에도 변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과 해당 선수들은 하루라도 빨리 출전 여부를 결정하고 싶어한다.
28명 중 해외파는 3명이다. 추신수(30, 클리블랜드), 이대호(30, 오릭스)에 LA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25) 역시 출전 여부가 불분명하다. 셋 모두 대표팀의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들이다. 거취 문제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먼저 추신수는 사실상 트레이드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소속팀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와 타 구단 에이스 투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적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WBC 참가 여부도 불투명하다. 만약 팀을 옮기게 된다면 내년 3월 열리는 WBC 참가가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이어서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아직 다저스로의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저스행이 결정되더라도 류현진을 위해 포스팅 비용 2천573만달러(약 280억원)에 적잖은 연봉까지 지불할 다저스가 쉽게 그의 WBC 출전을 허락할지 미지수다.
이대호는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오릭스의 신임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걱정 없다. 이대호는 한국 대표팀의 중심선수다. WBC에 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즌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해외파 선수들의 경우 거취가 최종 확정된 뒤 소속팀의 입장에 따라 참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윈터미팅이 끝나는 12월6일 이후 거취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다저스의 협상 마감일은 한국시간 12월11일이다.
부상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구단 입장에서는 소속팀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해 다치는 것만큼 속이 쓰린 일이 없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거나 부상 위험이 있다면 당연히 다른 선수로 교체해야 한다.
대표팀 28명 중 부상에 따른 우려가 있는 선수로는 김광현(SK), 봉중근(LG), 정대현(롯데), 손시헌(두산)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올 시즌 중 부상에서 복귀해 아직 완치를 확신할 수 없는 단계다. 구단들로선 소속팀 선수들의 부상 재발 가능성이 우려스러울 수 밖에 없다. 웬만하면 참가하려 하는 선수들과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그러나 결정은 전적으로 선수들의 몫이다. 선수들이 참가하겠다면 구단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없다. LG 백순길 단장 역시 봉중근의 참가에 대해 "선수가 결정할 몫"이라며 "국가대표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봉중근은 대회 참가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일단 명단 제출 마감일에는 기존 명단이 그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교체 사유가 발생할 경우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WBC 대표팀 명단은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영광스러운 대표팀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고 내릴 선수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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