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박찬호(39)의 거취가 곧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화 이글스의 선발진 공백은 이미 진행 중이다.
박찬호는 25일 오후 1시 박찬호 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박찬호는 장학금 전달식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국내 복귀와 한화행 급물살을 만들어냈다.
박찬호의 거취와는 별개로 한화 선발진에는 이미 큰 구멍이 뚫렸다. 7년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류현진(25)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입단 교섭을 벌이고 있고, 양훈(26)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박찬호 역시 은퇴의 기로에 서 있으며,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 해도 김응용 감독이 불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선발로 뛰었던 3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이다. 5인 로테이션이라는 점에서 선발진의 절반 이상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이들이 선발로 소화한 이닝수도 류현진이 182.2이닝, 박찬호가 121이닝, 양훈이 84이닝으로 팀내 1위, 3위, 5위였다.
바티스타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 2명에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김혁민, 유창식이 한화 선발진의 축을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외에 선발 경험을 가진 뚜렷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문제다. 안승민이 있긴 하지만 올 시즌 마무리로서 연착륙에 성공했기 때문에 선발로 전환할 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한화 마운드는 물음표 투성이다. 아직 검증된 선발투수가 아무도 없다. 올 시즌 후반기 선발로 전환해 호투를 거듭한 바티스타도 풀타임 선발 경험은 없다. 김혁민, 유창식은 이제 겨우 한 시즌 가능성을 보였을 뿐이다. 류현진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일단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미 올 시즌 브라이언 배스, 션 헨 등 외국인 농사에 실패하며 쓴맛을 봤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한화 구단 역시 진작에 한용덕 전 감독대행을 도미니카공화국에 파견해 외국인 선수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한화는 '명장' 김응용 감독을 영입하며 올 시즌 최하위의 수모를 씻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 류현진의 이탈에 FA 시장에서도 전력보강에 실패했다. 박찬호의 거취 문제와 함께 한화 선발진의 공백이 새삼 크게 보이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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