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누구도 웃지 못했다.
대전 시티즌은 2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2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47점이 된 대전은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잔류가 확정된다.
반면, 광주는 42점으로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강원FC가 잔여 일정을 포기한 상주 상무에 기권승을 거두며 43점이 돼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
경기 뒤 양팀 감독의 태도도 같은 듯 달랐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이겼다면 잔여 일정을 쉽게 갔을 텐데 아쉽다. 4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원정을 위해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을 연출하기 싫은 유 감독이다. 그는 "전남전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강원이나 광주의 상황은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승부수는 정신력이다. 체력 훈련을 한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 유 감독은 "시즌 말미에는 체력이 다 떨어진다. 정신적인 부분만 다잡으면 남은 두 경기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라며 긍정론을 강조했다.
반면, 광주 최만희 감독은 최후의 승부를 예고했다. 이기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최 감독은 "승부를 내지 못해 불리해졌다. 대구FC, 전남과 2연전인데 죽을 각오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그는 "3점이 중요하다. 수비보다 공격으로 나서겠다"라며 남은 경기의 전술은 '닥공(닥치고 공격)'임을 예고했다.
28일 대구FC 원정에서 꼭 이기겠다는 최 감독은 "호남선 타고 경부선으로 넘어가 대구를 간다. 다시 호남선으로 넘어올 때 활짝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비유로 승리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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