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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다는 마음뿐"…강등 탈출에 올인한 김형범의 각오


[이성필기자] '스페셜리스트' 김형범(28)은 올 시즌 전북 현대에서 대전 시티즌으로 임대됐다. 전북에 에닝요, 드로겟, 이승현 등 쟁쟁한 윙어들이 있어 임대로 경기력 유지를 선택했다.

임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30경기에서 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대전의 '강등 탈출 구세주'가 됐다.

그러나 늘 그의 발목을 잡는 부상이 문제였다. 김형범은 무릎, 발목 등이 성한 곳이 없다. 프리킥의 귀재이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많이 따르는 플레이를 많이 해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는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떨어진 체력도 고민거리다. 체력이 저하되니 다섯 경기째 공격포인트가 없다. 공교롭게도 대전도 5경기(상주 상무 2경기 제외)에서 2무3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42라운드에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지만 1-1 무승부를 지켜봤다.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서는 등 전술의 중심에 있었지만 활약은 없었다.

승점 47점으로 강등권에서도 탈출하지 못했다. 강원이 43점, 광주가 42점으로 여유가 있지만 남은 두 경기에 모두 패하고 두 팀이 이기면 어이없게 강등된다.

유상철 감독은 "(다른 팀에서 김형범이) 팀에서 해주는 역할이나 기량을 다 알고 있다. 예전보다 더 맨투맨이 강하게 붙고 수비도 거칠다.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만든다"라며 홀로 무거운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범의 심정도 무겁고 비장했다. 그는 "패한 경기들은 아쉽지만 이미 지나갔다"라며 되돌아본 뒤 "지금부터는 우리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이겨서 자력으로 강등을 탈출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4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반드시 잔류를 확정하겠다는 김형범은 "팀 분위기는 좋다. 다들 이 악물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단단한 조직력으로 강등을 벗어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등 탈출의 중요성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느끼고 있다. 그는 "전북에서는 우승을 바라보고 한 시즌을 뛰었다. 여기서는 상황이 달라서 더 스트레스를 받지만 축구 인생을 걸어야 하고 책임져야 할 일도 많다"라며 머릿속에 복잡함을 지우기가 어렵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유럽 등 주요 리그의 강등 장면을 영상과 기사로만 접하다 막상 현실이 된 것도 아직은 적응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가 대전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고 지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난 42경기보다 남은 두 경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라며 냉정한 마음으로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할 것임을 강조했다.

살벌한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전 경기까지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다. 오늘은 경기 전 죽을 각오로 나서자고 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는 죽겠다는 마음으로 뛰겠다"라며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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