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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냅 체제 첫 경기, 박지성 강한 인상은 남겼다


[이성필기자] '캡틴' 박지성(31,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복귀전은 짧지만 강렬했다.

박지성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선덜랜드와 2012~2013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20분 삼바 디아키테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지난 10월 21일 에버턴전 이후 부상으로 5경기 결장하다 첫 실전 출전이었다.

보여줄 것은 많았다. 해리 레드냅 신임 감독 체제에서 박지성이 어떤 역할을 소화할 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돼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장기인 공간 장악력과 왕성한 움직임은 투입 1분 만에 상대 파울을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냅 감독의 데뷔전이라는 점과 무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QPR의 사정을 고려하면 괜찮은 움직임이었다.

부상으로 한 달을 쉬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괜찮았다. 특히 무릎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박지성은 맨유 시절 잦은 무릎 부상으로 애를 먹었다. 부상 후유증 없이 완벽하게 복귀했음을 알렸다. 팀의 주축 선수로서 무기력함에 빠진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에 앞서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를 먼저 교체했다. 선방 도중 부상 징후가 보여 후반 시작과 함께 물러났다. 세자르가 정상적이었다면 박지성이 1순위 교체 요원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교체 타이밍도 절묘했다. 이기기 위해 공격 일변도의 경기를 펼치다 힘을 앞세운 선덜랜드의 압박에 공수 균형이 깨지는 상황이었다. 박지성의 투입으로 QPR 중원은 안정세로 돌아섰고 레드냅의 선수기용이 맞아떨어졌음을 확인했다.

레드냅 감독은 강등권 팀을 구원하는 전문가다. 큰 변화보다 서서히 팀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능동적인 플레이가 승리를 부른다는 뜻이다. 부상 복귀전에서 적극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박지성에게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아쉬운 점은 공격포인트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나마 파울을 유도하는 등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점은 향후 QPR에 희망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레드냅 감독도 경기 후 "모두 열심히 뛰었고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보다는 더 좋은 느낌을 얻었다. 가능성을 봤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고정 멤버로 선수단을 끌어가는 레드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박지성의 레드냅 데뷔전 첫 출전은 나쁘지 않게 보였을 수 있다. 남은 것은 박지성 스스로 경쟁에서 이겨 레드냅이 이끌 변화 물결에 함께하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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