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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 "4번 자리? 책임감 느끼겠다"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였다. 전준우는 '2012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뒤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마무리훈련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마냥 쉴 순 없었다. 그는 일주일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보강 운동을 시작했다.

전준우는 내년 시즌 롯데 타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각각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홍성흔과 김주찬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 장성호가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해와 좌타 라인은 보강됐지만, 홍성흔과 김주찬 둘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구멍이 커진 우타 라인은 기존 멤버들의 분발로 커버해야 하며 그 일순위 후보로 전준우가 꼽히고 있다.

김시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는 전준우를 내년 시즌 중심타선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혔다. 손아섭이 3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준우는 4번 또는 5번타자로 기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28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전준우는 "어떤 타순이든 큰 부담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4번 타순은 아무래도 컨택 능력과 출루보다는 해결사 역할을 해내야 하는 자리다. 전준우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박 코치도 파워를 키우라고 하셨다"며 "그렇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전준우는 "내년 시즌 준비를 지금부터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122경기에 나와 459타수 116안타(7홈런) 타율 2할5푼3리 38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쁜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전준우 스스로는 "정말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고 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은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11 시즌 그는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겼다(3할 1리). 133경기에 모두 나와 11홈런에 64타점 23도루를 기록하면서 김주찬과 함께 팀의 테이블 세터로 만점 활약을 보였다.

전준우는 "그래서 그런지 솔직히 나태해진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즌이 끝난 뒤 결혼준비 때문에 마무리훈련 및 개인운동 등을 소흘히 했는데 그 여파는 있었다. 전준우는 "올 시즌 초반 햄스트링을 다쳤는데 따지고 보면 나 스스로 몸 관리를 잘못하고 운동을 안 한 탓이 크다"고 돌아봤다.

슬럼프는 길었다. 방망이가 잘 맞지 않으면서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집중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전준우는 "시즌 전부터 양승호 감독과 박정태 코치가 '너랑 (김)주찬이가 제몫을 해준다면 팀 공격은 잘 돌아간다'고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지금 두 분 모두 팀에 없지만 정말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전준우는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자기 컨디션에 따라 그 날 타격성적이 크게 좌우되는 편이다. 또한 초구 공략을 좋아하는 편이다. 주로 앞선 타순에 나왔을 때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에 포커스를 맞췄다.

전준우는 "하지만 4번이나 5번 자리에서는 그런 부분을 바꿔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대처 방법을 알렸다. 그는 "평소에 부담같은 걸 잘 느끼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문제가 됐다"고 웃었다. 그는 "4번으로 나온다면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준우는 4번 자리가 낯설진 않다. 양승호 전 감독은 올 시즌 4번타자였던 홍성흔이 부상 또는 부진할 때 12경기에서 전준우를 4번타자로 기용했다.

물론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40타수 9안타 타율 2할2푼5리 2타점 2득점이 '4번타자' 전준우의 성적이다. 전준우는 "그 기록보다는 당연히 더 잘 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파워를 끌어 올리면서 배트 스피드도 좀 더 빨라져야 한다.

전준우는 "손아섭에게 보고 배워야겠다"고 했다. 전준우는 "(손)아섭이의 배트 스피드는 정말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한 가지 더 배워야 할 점을 꼽았다. 바로 근성이다. 전준우도 그 부분을 인정한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 충분히 자신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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