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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의 아킬레스건, '외곽' 아닌 '골밑'?


[정명의기자] '우승후보' 상무가 순항하고 있다. 상무는 3일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8강전에서 부산 KT를 꺾었다. 4강에 오른 상무는 앞으로 두 경기만 승리를 거두면 최강전 초대 챔프에 등극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상무는 두 경기를 치렀다. 지난 1일 창원 LG와의 첫 경기에서는 경기 내내 뒤지다 종료 1분여를 남겨 놓고 동점을 만든 뒤, 종료 직전 박찬희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74-72로 승리했다. 우승후보라는 평가에는 미치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3일 KT와 8강전에서는 1쿼터 초반에만 잠시 분위기를 넘겨줬을 뿐,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83-72로 낙승했다. 오랜만에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에 적응을 끝마친 모습을 보이며 '역시 우승후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기였다.

두 차례 모두 승리하긴 했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저조한 외곽슛 성공률이다. LG전에서 23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2개(8.7%)만을 성공시킨 상무는 KT전에서도 18개를 시도해 4개(22.2%)를 넣는데 그쳤다. 그나마 4쿼터에서 2번 시도한 슛이 모두 림을 갈라 성공률을 끌어올렸을 뿐이다.

그러나 사령탑 이훈재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상무의 약점으로 부진한 '외곽'을 꼽지 않았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상무의 아킬레스건은 반대로 '골밑'이었다.

이 감독은 KT전을 마친 뒤 "외곽슛이 이렇게까지 안 들어갈 줄은 몰랐지만 전체적으로 우리의 약점은 골밑에 있다'며 "하재필이 있지만 경험이 적고, 윤호영은 사실 풀타임으로 뛸 몸이 아닌데 내 욕심으로 많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에는 하재필(200㎝)과 김명훈(200㎝)이라는 두 빅맨이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대로 경험이 부족하다. 두 선수 모두 입대 전 뛰던 KCC와 KGC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경험이 거의 없다. 때문에 이 감독은 윤호영(197㎝)의 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하재필은 LG전, KT전 모두 5분 이상을 뛰지 못했고, 김명훈은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윤호영은 LG전에서 35분46초를 뛰며 13득점 17리바운드 9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KT전에서도 36분45초를 소화하며 1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6블록을 기록했다. 윤호영이 골밑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 상무의 빠른 가드진들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아나갔다. 윤호영 스스로 골밑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대로 윤호영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LG전에서 코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이 감독은 "당장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뛰고 있다"고 걱정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문제는 상무가 4강에서 상대할 팀의 골밑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데 있다. 상무는 모비스-동부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모비스는 함지훈, 동부는 이승준이라는 걸출한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껏 상대했던 LG, KT의 골밑과는 다르다. 통증을 안고 뛰고 있는 윤호영의 투혼과 그 뒤를 받쳐야 하는 하재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상무의 간판 강병현은 "우승후보라는 것이 부담이 되지만 이겨내야 한다"며 "포상휴가보다 개인적인 자존심, 상무라는 자부심 때문에 우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을 향한 상무의 도전에 '골밑'이라는 아킬레스건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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