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제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긴급 토론회에서 후보지인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KBI 한국야구연구소가 주최한 긴급토론회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교호텔에서 '제 10구단시대, 한국프로야구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수원시와 전라북도의 열띤 논쟁이 벌어져 앞으로 펼쳐질 험난한 10구단 연고지 선정 과정을 예고했다.
패널로는 김봉연 극동대 교수, 이용철 KBS 해설위원, 신호창 서강대 교수,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가 참가했다. 사회는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가 맡았다. 나진균 한국야구연구소 소장의 개회사와 함께 패널들의 발표와 토론이 시작됐다.
패널들 외에도 수원시와 전북의 10구단 유치 실무진들이 토론회장을 찾아 각자의 입장을 대변했다. 오히려 패널들보다 각자의 입장을 알려야 하는 두 지자체의 토론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었다. 수원시는 객관적인 데이터에서 앞선다는 점을, 전북은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원시의 입장을 대변한 이용철 위원은 "프로 스포츠는 공기업이 아닌 비즈니스"라며 "지역안배라고 이야기하는데 팬을 구장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면 또 쌍방울처럼 된다"고 전북의 지역안배 논리를 부정하며 수원의 접근성과 흥행성을 부각시켰다.
전북의 유치에 힘쓰고 있는 김봉연 교수는 "흥행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인구밀도는 상관 없다. 서울에 몇 팀을 더 만들지 그러냐"며 "전북에는 볼거리, 문화가 부족하다. 이럴 때 10구단이 들어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역안배론에 힘을 실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전북에서는 쌍방울 때에 비해 청장년층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10년, 20년이 지나면 어떻게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 이런 상황에서 야구 열기를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전북을 압박했다.
이에 전북의 유치를 지지하는 신호창 교수는 "청장년층이 줄어드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하는 것은 정말 큰 실수"라고 서운함을 표시한 뒤 "전북은 국가 정치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다. 한쪽만 발전시키면 안된다. 세종시가 왜 생겼겠는가. 국가의 큰 그림에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야구도 힘들어진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나진균 소장은 "KBO가 극비리에 10구단 연고지와 기업을 선정하겠다고 한다"며 "그런데 오늘 토론을 보니 모든 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된 상태에서 선정해야 할 것 같다"고 KBO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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