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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까메호 "정말 추워요" 쿠바 출신들의 겨울나기


[류한준기자] 동장군의 위력이 대단하다. 26일 서울 지역의 아침기온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4.5도였다. 27일에도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다. 언론에서는 최근 날씨를 두고 '56년 만의 강추위'라고 연일 떠들썩하다.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경기를 치르는 배구선수들에게도 추위는 그리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난방이 되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지만 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이나 일상 생활에서는 추위를 느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내선수들도 아닌, 따뜻한 곳에서 온 외국인선수들에게는 매서운 겨울 추위는 낯선 경험이다.

올 시즌 V리그 코트에 데뷔한 레오(삼성화재)와 까메호(LIG 손해보험)는 쿠바 출신이다. 쿠바는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로 열대성 기후다. 연평균 기온은 25도 정도로 추위와 상관없다. 날씨 변화가 심한 섬 북쪽지방을 빼면 우기를 제외한 건기 때는 적도의 태양이 뜨겁게 대지를 달군다.

레오는 "솔직히 정말 춥다"면서 "한국의 겨울이 춥다고 얘기는 듣긴 했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레오는 '무초 프리오(스페인어로 매우 춥다는 의미)'란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든든한 방한 점퍼와 모자가 있기 때문에 보온효과는 만점이다. 레오는 "체육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괜찮다"며 "그런데 춥기 때문에 훈련이 없는 날에도 밖에 자주 나가진 않는다"고 웃었다. 그런데 이 강추위에 레오는 머리를 더 짧게 잘랐다.

지난 2일 현대캐피탈전서 팀이 2-3으로 패배한 이후 레오는 가뜩이나 짧은 머리를 거의 삭발 수준으로 밀었다. 레오는 "이동할 때는 털모자를 쓰면 된다"면서 "추운 걸 떠나서 팀이 져서 속이 상했다. 그래서 머리를 잘랐다"고 했다. 마음을 다시 잡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레오는 한국에 오기 전 러시아리그에서 뛸 뻔했다. 파켈 노브이 우렌고이 입단이 확정됐는데 삼성화재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방향을 바꿔 한국으로 왔다. 만약 러시아리그에서 뛰었다면 한국과 견줘 더 강한 추위를 경험했을 지 모른다.

까메호는 한국에 오기 전 두 시즌을 브라질리그에서 뛰었다. 브라질도 추위와 거리가 먼 나라다. 까메호는 "춤긴 하지만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레오에 비해서는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이유는 있었다. 까메호는 러시아리그에서 뛴 적이 있기 때문에 눈과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에 익숙한 편이다. 까메호는 "러시아 추위와 비교하면 한국은 그래도 따뜻한 편"이라고 웃었다.

그래서일까. 까메호는 지난 19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전이 끝난 뒤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모자를 쓰지 않고 체육관을 나와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당시 아산의 밤 기온은 영하 9도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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