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다미·신영석 46점 합작, '현대캐피탈 또 울렸다'

[류한준기자] 러시앤캐시가 승리 '러시'를 시작한 느낌이다.

러시앤캐시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NH농협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2 25-23 26-28 21-25 18-16)로 승리를 거뒀다. 러시앤캐시는 5승 9패(승점 14)가 되면서 4위 LIG 손해보험(7승 6패, 승점 22) 추격에 힘을 받게 됐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승리로 지난 22일 삼성화재전 승리에 이어 2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반면 지난 2라운드 2-3 패배에 이어 안방에서 러시앤캐시에게 또 발목을 잡힌 현대캐피탈은 승점 1 추가에 그쳤다. 9승 5패(승점 27)로 2위는 유지했지만 1월 1일 예정된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삼성화재전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좌우쌍포인 최홍석과 다미(영국)가 각각 15점, 29점을 올렸고 박상하와 신영석도 각각 9점, 17점을 더하는 등 날개 공격과 센터를 이용한 가운데 공격이 번갈아 가며 잘 돌아갔다. 김정환도 10점을 더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현대캐피탈도 문성민과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의 좌우쌍포가 각각 17점, 33점을 올렸고 이선규가 16점을 올리면서 러시앤캐시의 공격에 맞불을 놨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10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블로킹 숫자에서도 18-7로 크게 앞서면서 높이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 출발부터 최홍석의 오픈과 신영석의 속공으로 점수를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와 문성민의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 20-21까지 추격했지만 러시앤캐시는 신영석이 속공으로 다시 도망을 갔고 최홍석의 시간차 공격까지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실점을 해 추격에 힘을 잃었다.

2세트에서도 러시앤캐시가 앞서고 현대캐피탈이 쫓아가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21-24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이 성공한 뒤 최민호가 다미의 공격을 가로막아 23-24까지 점수를 좁혔으나 거기까지였다. 러시앤캐시는 신영석의 속공으로 2세트마저 따내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러시앤캐시는 3세트에서도 앞서가다 가스파리니의 서브 득점으로 13-11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김정환의 시간차 공격에 이어 다미의 오픈 공격, 그리고 상대 공격 범실을 묶어 17-12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두 세트를 연달아 내줘 패배 위기에 몰린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문성민의 공격을 시작으로 이선규가 박상하의 속공을 가로막아 18-19로 쫓아갔고, 문성민의 후위공격과 가스파리니의 가로막기로 20-19로 오히려 점수를 뒤집었다.

이 때부터 두 팀은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면서 접전을 보였다. 듀스까지 가는 승부 끝에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26-26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의 속공에 이어 문성민의 오픈 공격이 코트를 때리며 3세트를 가져가 한숨을 돌렸다.

기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6-16에서 이선규의 속공에 이어 다미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면서 18-16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러시앤캐시의 반격을 잘 막아내고 4세트도 따냈다.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5세트까지 몰린 러시앤캐시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5세트 시작과 함께 최홍석의 후위 공격과 다미의 블로킹으로 5-2까지 앞섰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공격과 가스파리니의 서브에이스로 5-5를 만들었지만 러시앤캐시는 오히려 힘을 냈다. 김정환과 박상하가 연달아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가로막아 12-9까지 앞서갔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오픈 공격으로 11-12까지 추격하자 이번에는 신영석이 속공으로 점수를 내 다시 도망갔고 다미의 오픈 공격이 코트에 꽂히며 14-12를 만들었다.

분발한 현대캐피탈은 또 다시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가 마지막 집중력에서 좀 더 앞섰다. 16-16에서 김정환과 다미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결국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앞서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세트 스코어 3-2(25-23 23-25 13-25 25-16 20-18)로 1위 IBK 기업은행을 꺾었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8승 6패(승점 22)가 되면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IBK 기업은행은 도로공사에게 덜미를 잡혀 10연승 행진을 끝냈지만 승점 1을 추가하면서 12승 2패(승점 35)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경기에서 도로공사 니콜(미국)은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4점을 올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김미연이 11점으로 그 뒤를 잘 받쳤다. IBK 기업은행은 알레시아(우크라이나)가 38점, 김희진과 박정아가 각각 19점, 13점으로 분전했지만 세트 스코어 2-1 리드를 지키지못하고 재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