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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스크린]명감독들의 귀환, 관객은 즐겁다


[권혜림기자] 2013년 국내 극장가는 예술성과 상업성, 혹은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름난 감독들의 귀환으로 반짝일 전망이다.

박찬욱 감독과 김지운 감독은 각각 할리우드 데뷔작 '스토커(Stoker)'와 '라스트 스탠드(The Last Stand)'로 올해 상반기 국내 관객을 찾는다. 봉준호 감독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를 선보일 계획이며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행을 확정지은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관객을 만난다.

박찬욱, 니콜 키드먼과 만났다 '스토커'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스토커'로 할리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박찬욱 감독은 작품성과 흥행력을 고루 갖춘 한국의 대표적 스타 감독이다.

'스토커'는 할리우드 유명 감독이자 제작자인 리들리 스콧과 故 토니 스콧 형제가 제작하고 니콜 키드먼·미아 바시코브스카·매튜 구드·더모트 멀로니·재키 위버·알덴 에린라이크·루카스 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대작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쓰고 '블랙 스완'의 클린트 멘셀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다시 한번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올해 초 북미에서 개봉하며 국내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이듬해 '친절한 금자씨'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젊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친동생 박찬경 감독과 공동 연출한 단편 영화 '파란만장'으로는 지난 2011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품에 안았다.

봉준호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

영화 '괴물'로 흥행성을 인정받기 앞서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와 '살인의 추억'으로 평단의 찬사까지 이끌었던 봉준호 감독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설국열차'에는 영국 출신의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과 제이미 벨,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관록 넘치는 배우 존 허트와 지난 2012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옥타비아 스펜서, 충무로 톱배우 송강호 등이 합류했다.

영화는 지난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 SF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빙하기에 접어든 지구에서 달리는 열차만이 인류의 유일한 생존의 터가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모호필름의 박찬욱 감독은 오퍼스픽쳐스와 함께 제작자로 나서 시선을 모은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설국열차'는 배급사 와인스타인이 북미와 남아공, 호주 등에서 배급권을 확보한 가운데 배급 시기 등 구체적 사항을 조율 중이다. 지난 2012년 4월16일 크랭크인해 7월14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CJ엔터테인먼트가 국내 배급을 맡았다.

김지운과 슈왈제네거의 조합 '라스트 스탠드'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는 명실상부한 원조 액션 스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출연으로 눈길을 끈다. '라스트 스탠드'는 한국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첫 번째 작품으로 가장 먼저 국내 관객을 만난다.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달콤한 인생'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지운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남다른 감각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돌진하는 마약왕과 아무도 막지 못한 그를 막아내야 하는 국경 마을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혈투를 그린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노익장 보안관으로 분했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영화는 서부 액션극을 연상시키는 비주얼로 기대감을 높였다. 시속 450km 슈퍼카를 타고 돌진하는 마약왕 코르테즈(에두아르노 노리에가 분)의 모습은 속도감 넘치는 추격전을 예고했다. 화려한 총격신, 폭파신 역시 영화의 거대한 스케일을 짐작케 한다. 미국 개봉에 이어 올해 초 한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세계가 사랑한 홍상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베를린행을 확정지은 홍상수 감독은 특유의 섬세하고 재치있는 시선으로 마니아 관객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와 정은채 주연의 멜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캐나다로 엄마를 떠나 보낸 여대생 해원이 겪게 되는 슬프고 기뻤던 며칠 간의 일들을 일기체 형식으로 그린다. 지난 2012년 3월에 촬영한 작품으로 이선균·정은채 외에 김의성·유준상·예지원·김자옥·기주봉·류덕환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국내 개봉에 앞서 오는 2월 열리는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홍 감독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해변의 여인' '밤과 낮'에 이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네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칸국제영화제와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기록 역시 면면이 화려하다. 지난 1999년 '강원도의 힘'으로 제52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그는 2000년 '오! 수정',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으로 연달아 칸을 찾았다.

지난 2009년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로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됐고, 2010년에는 '하하하'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2011년에는 '북촌방향'으로, 2012년에는 '다른나라에서'로 다시 칸의 호명을 받았다.

베니스에서는 지난 2010년 '옥희의 영화'가 오리종티 부문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생활의 발견'으로는 지난 2012년 '피에타'의 조민수가 수상해 화제를 모은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홍상수 감독의 장편 영화 14편 중 무려 13편이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 베니스, 베를린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3대 영화제를 제외한 여타 초청 기록까지 합산하면 그는 총 242번의 국제영화제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신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오는 2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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