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15골은 넣고 수원도 우승시켜야죠."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인민 루니' 정대세(29)가 '수원 루니'를 선언하며 K리그 생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대세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FC쾰른에서 부상 이후 주전 자리를 뺏긴 뒤 이적을 모색하다 수원 삼성의 콜을 받아들이며 K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수원과는 입단 합의를 끝낸 상태다.
재일동포 3세인 정대세는 지난 2010년 2월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위해 한국에 온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추위를 느꼈다는 정대세는 "북한 대표팀이나 일본 J리그팀(가와사키)의 일원으로 온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라며 나름의 감정을 표현했다.
현역 생활 중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정대세는 "수원이 전통 있는 구단이라고 알고 있다. 예전에 (북한 대표팀 동료) 안영학이 뛰기도 했다. 팬도 많고 환경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수원 유니폼을 입게 된 정대세가 타도해야 할 대상은 역시 라이벌팀 FC서울과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다. 그는 "차두리 등으로부터 수원은 힘이 있는 잉글랜드 스타일이고 서울은 패스플레이를 하는 팀이라고 들었다. 수원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라며 "(지난해) 수원이 서울보다 낮은 순위였더라도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에 남과 북의 경계는 없다며 "조선은 하나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정대세는 "남북 사이의 대사 역할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목표로 하는 성적은 15골이다. 그는 "득점왕을 해야 한다. 일단 첫 시즌에는 15골이 목표다. 공격수가 15골을 넣지 못하면 팀 우승은 어렵다. 15골을 넣기 위해 내부 경쟁에서 승리하겠다. 남자로 태어난 만큼 계속 도전해야 한다"라며 라돈치치, 조동건 등 팀에서 경쟁할 기존 선수들의 실력을 뛰어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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