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2006년 입단한 데뷔 8년차 SK 내야수 김성현. 그의 동기인 강정호(넥센), 김현수(두산)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국내 마운드를 호령하던 류현진은 당당히 메이저리그 입성 신화를 썼다.
그러나 2011년까지 김성현은 무명에 가까웠다. 2006년 드래프트 3라운드 20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김성현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2009년 상무 입대 후 2011년 복귀했다. 7년 동안 24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그리고 2012시즌부터 1군 무대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시즌 성적은 88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163타수 39안타) 14타점 6도루. 생애 첫 홈런을 포함 2개의 대포도 쏘아올렸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이 건재했다면 어려웠을 기회다. 김성현은 SK의 유격수 세대교체 속 박진만, 최윤석과 치열한 생존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성현의 장점은 빠른 발이다. 여기에 내야 백업 유틸리티맨이라는 플러스 요인도 있다. 대주자, 대수비가 더 어울렸던 선수였으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타격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내야 수비는 물론, 정근우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는 톱타자 자리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임무를 완수한 기억도 있다. 김성현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디서든 기본 이상은 해낼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만수 감독도 "공격과 수비, 주루 삼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라며 흡족해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김성현의 본격적인 경쟁도 이제 시작이다. 올 시즌 SK의 내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박진만, 최윤석, 김성현의 경쟁 구도에 군 제대 복귀한 나주환까지 가세했다. 나주환은 2007년부터 입대 전까지 꾸준히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던 주전 유격수였다.
김성현에게는 누구보다 절실한 기회다. 7년 동안의 기다림을 헛되게 할 수 없다. 언제까지 백업에만 그칠 수 없다는 각오다. 김성현은 데뷔 8년째를 맞은 2013년, 진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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