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서울 삼성 김동광 감독은 중반을 넘어가면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걱정했다. 그는 15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전을 앞두고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다툼에 대해 "집중력 싸움이다"라고 정의했다.
즉 후반 막판 체력 저하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흔들림 없이 해야 귀중한 1승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즌 종료 뒤 순위 결정에서 승패, 승차가 같아 공방률을 따져 6강 PO 진입을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 나올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지난 13일 원주 동부와 홈경기가 딱 그랬다.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연이어 턴오버를 하면서 55-59로 자멸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주득점원 이동준의 퇴장은 뼈아팠다. 승리를 놓친 삼성은 속절없이 순식간에 7위로 밀려났다.
김 감독은 2위 모비스와의 경기에 대해 부담스럽지만 나름 해볼만 하다고 판단했다. '천재 가드' 김승현이 목 디스크 부상에서 복귀했고 황진원도 모비스전을 통해 부상에서 돌아왔다. 기존의 이시준, 이정석까지 가드진이 제 모습을 찾아 희망적이었다.
뚜껑을 열자 모비스와의 경기는 팽팽함 그 자체였다. 모비스에는 현재 최고의 가드로 불리는 양동근이 버티고 있고 함지훈, 리카르도 라틀리프 등 득점원들도 충분하다.
1쿼터는 19-18로 모비스의 리드였다. 양동근은 3점포 두 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이 할 수 있는 것은 리바운드를 잘 잡아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2쿼터가 그랬다.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6개에 그친 모비스를 압도했다. 그러나 야투가 터지지 않으면서 역전은 이뤄지지 않았고 35-36으로 전반을 모비스에 내줬다.
3쿼터 삼성은 이동준의 힘 넘치는 골밑 플레이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49-48, 1점차로 앞서며 마쳤다.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4쿼터 김 감독이 말한 대로 집중력의 차이가 또 한 번 승부를 갈랐다. 내외곽을 오가는 모비스의 패턴 플레이에 흔들렸고 종료 5분 24초를 남기고 이동준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설상가상 58-63으로 뒤져있던 종료 2분28초를 남기고 대리언 타운스의 자유투가 모두 실패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이후 흐름은 모비스가 주도했다. 1분 33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3점포가 터지면서 66-60으로 도망갔다. 삼성은 이정석과 타운스가 자유투를 기회를 얻었지만 1개만 성공시키며 점수를 좁히지 못했고 때를 놓치지 않은 모비스는 종료 53.7초전 문태영의 미들슛이 림을 가르며 68-61로 점수를 벌렸다. 이 한방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모비스는 라틀리프가 20득점 7리바운드로 중심을 잡고 양동근이 18득점, 함지훈이 15득점으로 힘을 냈다. 삼성은 타운스가 15득점 11리바운드, 임동섭이 10득점을 해냈지만 소용없었다. 4쿼터에서 퇴장 당한 이동준(14득점 8리바운드)의 공백이 컸다. 모비스는 1위 서울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8위로 내려앉았다.
◇15일 경기 전적
▲(잠실체육관) 서울 삼성 63(18-19 17-17 14-12 14-21)69 울산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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