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3점포' 양동근 "김승현과 오래 함께 뛰고 싶다"

[이성필기자]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2위를 유지하는데 가드 양동근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양동근은 15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69-63 승리에 공헌했다. 18득점 4리바운드 2가로채기, 이중 3점슛이 4개나 될 정도로 영양가는 상당했다.

양동근은 1쿼터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전반 모비스가 주도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조율사로서의 역할은 물론 4쿼터 1분 33초를 남기고 63-60으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포로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라며 삼성전이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토로했다. 특히 목 디스크 부상에서 복귀해 두 경기째 나서 16분10초를 소화한 삼성 김승현(3득점 3도움)과의 겨루기는 그에게도 인상깊게 남았다. 그는 3쿼터 막판 김승현의 지능적인 플레이에 파울을 두 차례나 내주는 등 애를 먹었다.

김승현과 겨룬 양동근은 "경기 감각이나 조율 등은 여전하지만 체력과 스피드가 예전같지 않아 보인다. 아무래도 몸이 덜 만들어져서 그런 것 같다"라며 진단한 뒤 "그래도 기분이 좋다. 오래오래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3쿼터 파울은) 억울하기는 한데 (김)승현이형과 나의 수준차이가 나서 그런 것 같다. 노련하더라. 다음에는 당하지 않겠다"라며 새로운 승부를 예고했다.

슛 감각이 좋았던 것에 대해서는 "벤치에서 슈터들이 슛 타이밍을 알려준다. 그대로 해서 성공하면 자신감이 상승한다"라며 나름대로 1쿼터 첫 슛이 성공한 것이 마무리까지 좋게 이어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