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음 달 15일까지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체력 훈련과 실전 게임 등으로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2월 18일부터는 대만에서 현지 프로팀과 WBC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소화한 뒤 3월 2일 귀국할 예정이다.
오후 1시께 NC 선수들은 정장 차림에 짧게 자른 머리를 하고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연말연시 달콤한 휴식기간 선수들은 각자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헤어스타일을 유지해왔으나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되는 것에 맞춰 다들 간결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이번 NC의 전훈 참가자 50명 가운데 새내기는 12명이 포함되었다. 기존 구단의 캠프 참가 신인 수에 비해선 두 배 이상 많다. 그 중에서 고졸 새내기는 윤형배와 장현식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대졸 선수들이다.
"많이 배우고 오겠다. (장)현식이와 함께 가장 막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서로 의지가 될 것 같다."
북일고 출신 윤형배는 지난해 NC에 우선지명돼 계약금 6억원에 입단,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신인의 마음가짐은 타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청소년대표로 이미 친분이 있던 장현식과 같은 우완 정통파인지라 동기지만 한편으론 보이지 않는 경쟁 심리도 있을 터. 그러나 윤형배는 "전혀 그런 생각 없다. 각자 잘하면 다 제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고 졸업 예정인 장현식은 지난해 전체 9번으로 NC에 1라운드의 선택을 받았는데 팀 합류 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변에서는 '추운 지금 날씨에도 140km대 중반의 빠른 볼을 던지는 만큼 따뜻한 곳에서 제대로 몸을 끌어올리면 150km대 구속까지도 가능할 정도'라고 칭찬 일색이다.
"오늘 공항에 오기 직전 머리를 잘랐다. 이전과 다른 환경으로 떠나는 거라 조금은 긴장된다. 빨리 적응하고 싶다." 평소 조심스러운 성격의 장현식은 먼 이국 땅에서 24시간 선배들과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키울 수 있는 노하우를 최대한 빨리 찾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팀에 합류한 지 두 달 조금 넘은 시간 속에서 윤형배는 "확실히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훈련을 할 수 있어 실력이 늘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실전 게임을 많이 치른다고 들었다.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초조함보다는 여유를 갖고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을 하다 보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나올 것"이라며 덤덤하면서도 당찬 각오를 전했다.
특히 신인왕 도전에 대해 그는 "그런 말을 한 선수치고 받은 걸 보지 못한 것 같다. 난 상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고 없어선 안될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잘하면 연봉 인상 되잖아요. 그걸 노려야죠. 매년 꾸준히 연봉 올리는 걸 목표로 잡을 겁니다."
1군 진입 첫 시즌을 앞둔 김경문호의 '깜짝 병기'가 될 수 있을 지, 윤형배-장현식 두 새내기의 스프링캠프 성과와 데뷔 시즌 활약을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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