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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데뷔전 김종민 대행 "처음 3일은 힘들었죠"


[류한준기자] 얼떨결에 맡은 자리가 됐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대행은 신영철 감독과 서남원 수석코치가 한꺼번에 팀을 떠나는 바람에 시즌 중 덜컥 감독대행 자리를 맡았다. 김 대행은 지난 3일 신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감독님이 팀을 나가신 뒤 3일 동안은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김종민 대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했다.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는 선수들에게도 충격이었다. 김 대행은 "특히 주장을 맡고 있던 김학민이 흔들렸다"며 "(김)학민이가 '내가 제몫을 못하는 바람에 감독님이 팀을 나간 것 같다'고 자책을 많이 했다. 그나마 이틀 전부터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얘기했다.

김 대행은 그동안 벤치에서 익숙했던 트레이닝복 대신 17일 삼성화재전에 깔끔한 양복을 입고 코트에 나왔다. 대행이라도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드레스 코드는 지켜야 한다. 김 대행은 "아직도 어색하다"고 웃었다. 그러나 기분이 좋아서 웃는 건 절대 아니었다.

김 대행은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과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이영택 대신 진상헌을 선발 센터 한 자리에 기용했고 김학민과 마틴(슬로바키아)의 자리를 서로 맞바꿨다. 김 대행은 "공격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삼성화재를 상대로 수비보다 공격력에서 따라잡지 못하면 힘든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포지션 변경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김 대행이 꺼낸 카드는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견줘 11개나 더 많은 28개의 범실을 저지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비록 패했지만 대한항공은 1, 3세트에서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끈끈함은 보여줬다.

김 대행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남은 경기에 부담을 느끼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비록 사령탑 데뷔전에서 쓴잔을 들이켰지만 김 대행과 선수들이 치러야 할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았다. 김 대행은 "4라운드를 앞두고 목표를 4승 1패로 잡았다"면서 "그런데 오늘 졌으니까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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