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정말 가슴이 뛰어서 경기를 제대로 못 봤다." LIG 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 경기가 끝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LIG 손해보험이 1세트를 손쉽게 가져갈 때만 해도 낙승이 예상됐다. 그런데 최하위팀 KEPCO의 기세는 대단했다. 2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더니 3세트마저 가져갔다.
오히려 LIG 손해보험이 코너에 몰렸다.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면서 기사회생한 LIG 손해보험은 마무리에서 앞서며 결국 KEPCO에게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LIG 손해보험은 왼쪽 손등 골절 부상으로 그동안 '개점휴업'중이던 김요한이 코트로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4일 러시앤캐시전 이후 46일 만의 출전이다. 김요한은 13일 열린 올스타전에 잠깐 코트에 나온 적은 있는데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이날이 복귀전이었다.
그런데 복귀전에서 팀 패배를 지켜볼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김요한은 "아직 부상 부위에 통증은 남아있다"고 했다. 블로킹을 시도할 때 다친 왼손을 거의 사용하지 못해 부상 회복에 매달려왔지만 이제는 두손을 모두 쓸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그는 이날 2세트에 주상용과 교체돼 코트에 투입됐고 3세트에는 선발로 나섰다. 김요한의 복귀전 성적은 5득점에 범실 3개였다.
썩 만족할 만한 기록은 아니지만 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평소와 견줘 80% 정도"라고 얘기했다. 서두르다 보면 일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요한은 "나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LIG 손해보험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3라운드를 4승 1패로 마무리하고 2위로 마쳤다.
그런데 4라운드가 시작된 뒤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히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선수들은 3라운드 때에 비해 지쳐 보였다.
김요한은 "그렇지 않다"면서 "4라운드 첫 경기를 현대캐피탈과 치렀는데 선수들의 부담이 컸다"고 했다. 그는 "그런 징크스를 우리 스스로 뿌리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런 부분을 극복해야 진정한 강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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