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이천수(32)를 가슴으로 품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폭행 등의 이유로 전남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임의탈퇴 신분으로 국내에서 뛸 수 없는 이천수는 2012년 전남 홈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사죄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전남은 최근 이천수의 임의탈퇴 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의 임의탈퇴가 풀린다면 그를 품에 안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인천이 지목되고 있다. 이천수가 부평동중, 부평고 등을 졸업한 인천 출신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천수가 축구 인생의 마지막을 고향에서 보내며 뜻 깊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인천 구단과 김봉길 인천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31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 목포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봉길 감독은 이천수 영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아직 이천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임의탈퇴를 풀어줄 시기를 보고 있다"며 이천수를 주시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김 감독은 "꼭 우리 인천 연고의 선수고 제자, 후배를 떠나 사람이 살다보면 여러 가지 실수와 잘못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사면해줄 필요도 있다. 이번 기회에 일이 잘 처리돼서 이천수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천수를 향한 용서를 바랐다.
그리고 이천수의 영입을 희망했다. 김 감독은 "이천수가 인천으로 온다면 대환영이다. 이천수의 기량을 아직까지 높이 사고 있다. 나이도 들었고 그만큼 고생했으면 많이 성숙했을 것이다. 인천으로 이천수가 왔으면 좋겠다"며 이천수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인천의 새 주장 김남일(36) 역시 이천수를 원했다. 김남일은 "분명한 것은 이천수는 가진 것이 많은 선수라는 것이다. 인천에 오면 제역할을 해줄 것이다. 김봉길 감독의 밑에서는 잘 적응해나갈 수 있다. 이천수가 다른 팀에 가는 것보다는 인천에 와서 축구하는 것이 큰 효과를 볼 것"이라며 이천수를 반겼다.
조이뉴스24 /목포=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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