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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 이청용-김보경의 부진? '2부리그' 편견과 싸우다


[최용재기자] 오는 6일 밤(한국시간)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최강희호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이번 대표팀에 유럽파 선수들이 총동원됐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그야말로 최정예 멤버들이 모두 집결했다.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라고 해도 유럽에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한국의 유럽파들이 총출동한다면 무서울 것이 없다.

이번 최강희호에 소집된 유럽파는 7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분데스리가의 대세가 된 손흥민(함부르크), 팀의 중심으로 군림하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영원한 대표팀 에이스 박주영(셀타 비고), 대표팀에서도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한국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소속팀이나 리그에서 저마다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들은 유럽 무대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도 격돌한 경험이 있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스타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크로아티아와 만나도 주눅들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소집된 유럽파 중 유독 이청용(볼턴)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 유럽파 중 이 둘은 2부리그 소속이라는 벽에 막혀 있기 때문이다. 1부리그에서 뛰며 승승장구하는 다른 유럽파들에 비해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소속 선수들에게는 관심이 덜 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청용과 김보경은 2부리그라는 편견과 싸우고 있고 이번 기회에 편견을 깨야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당연히 2부리그를 낮춰 보는 편견을 깨트려야 한다. 두 선수 모두 한목소리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물론 크겠지만 중하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1부리그 선수들과 비교해도 경기력과 존재감에서 별로 뒤처질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편견을 이번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깨야 한다. 소속팀이 비록 2부리그에 속해 있더라도 유럽에서 인정받는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다른 유럽파 선수들과 대등한, 혹은 더욱 월등한 경기력을 선보여야 한다. 2부리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시선들을 뛰어넘기 위해, 2부리그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청용과 김보경은 큰 날개를 펼쳐야 한다.

이청용과 김보경은 챔피언십 팀에 소속되기 전부터 대표팀의 중심으로 군림했다. 이청용은 2011년 큰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로 활약했고, 김보경은 '제2의 박지성'이라 불리며 좋은 활약을 해냈다. 대표팀의 양날개는 이청용-김보경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청용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소속팀 볼턴이 2부리그로 강등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다시 적응하고 제기량을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팀의 2부리그 강등과 함께 이청용이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보경 역시 챔피언십 소속 카디프 시티로 이적한 후 예전의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이 편견을 깨부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근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기세를 이어 A대표팀에서도 비상을 노리고 있다. A대표팀에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예전의 그 존재감을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다시 찾으려 한다.

2부리그에서 뛰어서 부진한 것이 아니라 적응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경기력 저하와 2부리그와는 전혀 상관 없다는 것을 인정 받으려 한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전 활약으로 인해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뛰더라도 유럽의 피가 흐르는 진정한 유럽파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려 한다. 런던에서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만나는 대표팀에서 유럽파 이청용-김보경이 해야 할 일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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