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EPCO가 시즌 도중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설날인 10일 열린 러시앤캐시와 아산 원정경기가 KEPCO 신춘삼 감독에게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구단은 10일 오후 '팀 분위기 쇄신과 연패 탈출을 위해 신춘삼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신 전 감독의 빈자리는 이재구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따라서 KEPCO는 오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전부터 남은 시즌을 이 코치 대행체제로 치르게 됐다. 신 감독은 한양대을 거쳐 서울시청 플레잉코치로 활동했고 현역 은퇴 후 홍익대와 모교 한양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대학코트에서 선수를 지도하다 지난 2004년 당시 프로출범을 추진하던 한국배구연맹(KOVO)에 합류, 경기위원으로 활동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맹 경기운영팀장을 지냈다.
지난시즌 KEPCO의 사령탑으로 선임돼 7년 만에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신 감독과 KEPCO는 2011-12시즌 초반 돌풍의 중심이었다.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LIG 손해보험 등을 차례로 꺾으면서 3라운드까지 선전했다.
그러나 경기 및 승부조작 파문이 터지며 전·현직 KEPCO 선수들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팀 분위기와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신 감독은 팀을 추스려 4위 자리는 유지했고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EPCO는 올 시즌 내내 휘청거렸다. 서재덕이 부상 때문에 코트 복귀가 늦어졌고 재계약했던 안젤코(크로아티아)도 지난시즌과 견줘 활약이 떨어졌다. 결국 연패가 길어지자 구단은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꺼낸 것이다.
KEPCO는 9일 러시앤캐시전에 1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잡으며 선전했으나 결국 0-3으로 져 19연패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성적은 1승 21패(승점 4)로 최하위다.
구단은 "연패 책임이 전적으로 신 감독에게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더 이상 팬들과 KEPCO 임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없어 불가피하게 (감독경질)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신 전 감독에 이어 팀을 이끌게 된 이 대행은 문일고와 한양대를 나왔고 지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남자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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