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박)종우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한다."
'독도 세리머니'로 마음 고생이 컸던 제자 박종우(24, 부산 아이파크)가 경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은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51)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자칫 동메달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면 더욱 힘들어질 수 있었던 그였다.
윤 감독은 12일 오후(한국시간) 구정컵 참가차 홍콩에 머무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경고'와 함께 미뤄뒀던 올림픽 동메달을 받게 됐다는 박종우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부산의 중앙 미드필더인 박종우는 올해 윤 감독이 전술의 중심으로 세우려는 중요 자원이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일본과 동메달결정전 직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종이를 들었다가 IOC의 정치적 중립 조항을 위반했다며 메달 수여가 보류됐고 징계가 차일피일 연기돼 남모를 고민이 깊었던 박종우였다.
박종우와 직접 통화를 했던 윤 감독은 "종우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결과가 좋으니 다행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한다. 군 면제도 받았으니 부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꿈인 해외무대 진출도 이뤘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해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2군까지 경험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박종우이지만 징계가 모두 결정돼 더 이상 벽은 없다. 윤 감독도 "종우가 약속을 하나 했다. 일이 잘 풀리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올해는 일이 술술 잘 풀리고 있다"라며 마음 편하게 지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종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는 A매치 2경기 출전정지 및 3천500 스위스 프랑(한화 약 410만원)의 벌금 징계만 받았다.
올 시즌 박종우는 부산 전술의 중심이다. 윤 감독은 "허리 진영에서는 박종우가 핵심이다. 그를 중심으로 패스축구를 해야할 것이다"라며 시즌 운영 전략을 소개했다.
한편, 윤 감독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그게 오히려 강점이다. 한 선수만 믿지 않아도 된다. 우리팀의 20~22명 정도는 어느 자리에 놓아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괜찮다"라며 두꺼운 선수층으로 기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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