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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김태완-정현석, '한화 기대치'에 접근 중


[정명의기자] 독수리 군단에 '예비역 파워'가 불고 있다. 올 시즌 중심타자 후보로 꼽히는 김태완과 정현석이 그 주인공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김태완과 정현석은 올 시즌 한화 전력에 가세한 몇 안되는 플러스 요인 중 하나다. 군복무를 마친 두 선수는 올 시즌부터 고대하던 1군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게 됐다. 김태완은 공익근무를 끝냈고, 정현석은 경찰청에서 제대했다.

류현진, 박찬호, 양훈 등 선발진의 기둥들이 빠져나간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의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 그러나 타선은 오히려 강해질 것이라는 평가였다. 김태완과 정현석의 합류가 기존 김태균, 최진행의 존재와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최근 실전을 통해 그런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김태완은 장쾌한 홈런포를 가동하며 거포 유전자를 숨기지 못했고, 정현석 역시 경찰청에서 업그레이드 된 기량으로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중이다.

계속되고 있는 연습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던 김태완은 지난 16일 주니치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4-5로 뒤지던 5회초,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 김태완의 홈런으로 한화는 9-6으로 주니치를 꺾고 연습경기 첫 승을 거뒀다.

이날 홈런으로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한 김태완이지만 아직 실전 공백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홍백전을 포함한 6차례의 연습경기에서 김태완은 타율 2할2푼7리(22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다. 전력 극대화를 위해 좌익수로도 출전하고 있어 수비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정현석도 16일 주니치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총 8차례 연습경기 타율도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로 높은 편이다. 10개의 안타 중 2루타가 4개나 있을 정도로 장타력도 발휘하고 있다. 경찰청 소속이던 지난 시즌, 퓨처스 북부리그 타격왕(타율 0.368)에 오른 데서 알 수 있듯 타격의 정교함에는 물이 올랐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국가대표 거포 김태균을 3번타자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태완과 정현석은 최진행과 함께 4~6번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네 선수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친다면 한화의 중심타선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파괴력을 갖게 된다.

관건은 역시 김태완과 정현석의 1군 적응이다. 김태균의 기량은 더 이상 검증이 필요없고, 최진행 역시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김태완과 정현석은 1군 무대에서 2년여 동안 떨어져 있었다. 특히 김태완은 공익근무를 하느라 실전 공백이 더욱 크다.

김 감독은 두 선수를 꾸준히 연습경기에 출전시키며 실전 감각을 체크하고 있다. 다행히 두 선수도 기대치에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다. 올 시즌 마운드보다는 방망이의 힘에 의존해야 하는 한화. 성적의 열쇠는 김태완, 정현석 두 예비역이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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