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옥 "이선균, 이렇게 매력있는 배우였나"

[권혜림기자] 배우 김자옥이 후배 배우 이선균의 연기력과 특유의 목소리를 극찬했다.

19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김자옥은 홍상수 감독 작품 속 남자 캐릭터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을) 대부분 봤는데 남자 캐릭터들이 매력 있고 좋았다"며 "홍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남자 배우들을 보면 '저 사람은 저래서 감독이 좋아했겠구나' 하고 느껴지더라"고 답했다.

그는 "홍상수 감독은 수수한 듯하고 보통 사람 같으면서 연기를 '그냥' 하는 남자 배우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이 영화에서는 극 중 제 딸(정은채 분)의 한국적이지 않은 묘한 매력과 개성 느꼈는데 남자 배우도 무척 멋있게 잘 한 것 같다"고 남자 주인공 성준을 연기한 이선균을 칭찬했다.

이어 "'저 사람이 저렇게 매력있는 배우였나' 싶었다"며 "홍 감독이 만들어주는 부분도 있겠지만 기질이 있어야 한다. 뒷모습으로 우는 장면에서는 등이 다 울고 있더라. 머리 뒤에서 등까지 다 우는 게 느껴졌다"며 이선균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김자옥은 "사랑하는데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극 중 인물의 마음에 공감이 갔고 가슴이 아팠다"며 "그게 이선균의 연기로 다 표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남자가 너무 좋다"며 "목소리도 얼마나 좋냐. (보통 사람들은) 목욕탕에서 노래할 때나 나오는 목소리다"라고 웃으며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만들었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어머니를 캐나다로 떠나보낸 대학생 해원(정은채 분)이 겪은 기쁘고 슬펐던 일들을 일기체 형식으로 담은 영화다. 정은채와 이선균, 김자옥·류덕환·김의성·유준상·예지원·기주봉 등이 출연한다.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영됐으며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