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회가 코앞이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공식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결전의 땅 타이중에 입성해 하루동안 휴식을 취했다. 27일부터는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다. 3월2일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이 열리기까지 남은 시간은 사흘 뿐이다.
27일 대만 실업선발팀, 28일 대만 군인선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3월1일 자체 훈련을 끝으로 최종 점검을 마치고 본 경기에 돌입한다. 대표팀의 마지막 점검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선발은 누가 나서나
네덜란드, 호주, 대만을 상대할 선발투수는 누가 될까. 아직 류중일 감독은 그에 대한 답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네덜란드전에 윤석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정도가 드러난 윤곽이다.
윤석민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던졌다. 3월2일 네덜란드전까지는 5일의 휴식 기간이 주어지는 셈. 등판 간격 상으로도 윤석민의 네덜란드전 선발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나머지 선발 자리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장원삼, 서재응, 송승준, 장원준 정도가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WBC에는 투구수 제한이라는 변수가 있다. 1라운드에서는 한 투수가 65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다.
이에 따라 류 감독은 선발 요원 2명을 한 경기에 투입하는 이른바 '1+1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시스템이기도 하다. 관건은 그 순서를 어떻게 하느냐는 점이다.
1라운데 세 경기에서 1+1 선발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6명의 투수가 필요하다. 윤석민이 첫 순서로 나선다고 해도 나머지 다섯 자리를 정해야 한다. 대표팀의 마지막 점검 포인트 중 하나다.
◆1루수 '빅3' 활용법은?
대회기간 내내 한국대표팀의 뜨거운 감자가 바로 1루수 '빅3'의 활용법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라는 걸출한 거포 1루수가 세 명이나 모였다.
그러나 세 선수가 동시에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1루수, 지명타자로 두 선수가 출전해도 나머지 한 명은 벤치에서 대기해야 한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 중 누구를 선발로 내세울지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NC와의 네 차례 연습경기에서 류 감독은 세 선수를 동시에 출전시켰다. NC 김경문 감독의 배려로 지명타자 2명을 두고 타순을 10번까지 구성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만 선발팀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는 정상적인 타순을 짜야 한다.
자연스럽게 한 명은 벤치에 머무르게 된다. 실전에서 나타날 '빅3'의 기용법이 처음으로 연습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세 선수의 컨디션을 면밀히 관찰해 최상의 타순을 결정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할 일이다.
◆정해지지 않은 주전 자리
빅3가 경쟁하는 1루수는 물론 아직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포지션이 몇몇 눈에 띈다.
정근우와 최정이 각각 2루와 3루를 지키는 것은 기정 사실. 손시헌, 강정호, 김상수가 경합하는 유격수와 외야 한 자리의 주인을 가리는 일이 남았다.
NC와의 연습경기에서는 강정호와 손시헌이 번갈아 선발 유격수를 맡았고 김상수는 백업으로 나섰다. 공격력을 생각한다면 강정호, 수비의 안정감은 손시헌이 낫다는 평가다.
외야의 경우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이용규가 유력한 가운데 우익수의 주인공을 놓고 이진영과 손아섭이 경쟁한다. 김현수는 5번타자, 이용규는 정근우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맡게 된다.
유일한 전문 2루수, 3루수인 정근우와 최정이 부진할 경우를 대비한 대안도 필요하다. 연습경기에서는 강정호가 3루, 김상수가 2루를 맡아본 경험이 있다.
조이뉴스24 타이중(대만)=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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