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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에 강민호까지…구멍난 수비 '비상'


[한상숙기자]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대표팀의 내야진에 구멍이 여기저기 뚫렸다.

수비 불안이 영봉패 수모를 불러왔다. 한국 대표팀은 2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0-5로 졌다. 무기력한 타선에 불펜까지 부진해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네덜란드에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의 경기력은 예상을 밑돌았다. 특히 내야 수비의 빈틈은 남은 경기마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이날 한국은 4개의 에러를 범했다. 모두 중요한 순간에 나온, 결정적인 실수였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말 첫 타자 시몬스가 선발 윤석민의 3구째 변화구를 건드려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됐으나, 강정호가 1루로 던진 공이 이대호 앞에서 바운드돼 뒤로 빠지고 말았다.

또 1사 후 3번 타자 버나디나의 타구를 2루수 정근우가 잡아 1루로 던졌는데, 옆으로 치우쳐 공을 잡은 이대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1사 1, 3루가 됐다. 다행히 다음 타자를 2루수 직선타에 이은 병살플레이로 잡아 실점 위기를 겨우 막았다.

내야수 수비불안에 포수 강민호까지 패스트볼과 송구실책을 범했다. 0-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는 투수 손승락이 던진 공이 포수 미트를 튕기며 옆으로 빠졌다. 앞서 7회초 공격에서 1사 1, 3루 기회를 놓치더니 곧바로 수비에서 무사 3루 추가실점 위기를 맞은 것이다. 결국 손승락은 슈프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차우찬으로 교체됐다.

차우찬이 우전안타를 맞고 바로 교체됐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대현도 첫 타자부터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가 됐다. 정대현은 다음 존스를 투수 땅볼 유도했고, 직접 타구를 잡아 강민호에게 송구했다.

그런데 3루에서 홈으로 뛰던 주자와 강민호의 다리가 충돌했다. 병살을 노리며고 강민호가 1루로 던진 공은 발이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1루수 이대호의 키를 훌쩍 넘겼다. 이 틈을 타 2루에서 3루로 진루했던 버나디나가 홈으로 들어와 추가점을 헌납했다.

0-5로 크게 뒤진 8회말에는 첫 타자 샘스의 타구를 3루수 최정이 뒤로 흘리는 실수를 범했다. 평소 같았으면 쉽게 처리했을 땅볼 타구를 글러브와 다리 사이로 빠트린 것이다.

연습경기부터 시작된 실책이 본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최정은 6차례 연습경기에 출전해 야수 중 가장 많은 2개의 실책을 범했다.

경기 시작부터 불안했던 대표팀의 수비가 결국 발목을 잡은 셈이다. 믿었던 수비가 흔들리자 방망이와 마운드 모두 맥을 못췄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타이중(대만)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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